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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30] “아이들이 잠드는 곳,” 그 뒷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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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07-15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5453

"아이들이 잠드는 곳," 그 뒷 이야기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한 스웨덴의 포토저널리스트 마그누스 웬만은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아버지와 그의 두 딸을 만나게 되었다.


웬만은 “그들은 다마스쿠스에 있던 집이 폭탄에 피격되었고, 폭격으로 아이들의 엄마와 남자 형제가 죽었다고 말했다”면서, “이제 그들은 길가 옆 골판지 위에서 잠을 청하며 지나가던 차량이 멈춰 음식을 던져주길 기다린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아버지는 차가 멈출 때마다 아이들이 납치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그는 아이들을 성매매 하려고 했던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7세의 라일라 와 13세의 라하프 - 라일라와 라하프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향 다마스쿠스에서 그들은 어머니와 남동생을 잃었다. 아이들과 아버지는 일년동안 길가의 골판지 위에서 서로 가까이 웅크린 채 잠을 잤다. 라하프는 라일라가 볼 때마다 울음을 터뜨리는 불량배들이 무섭다고 한다. ⓒ Magnus Wennman


유엔난민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약 250만 명의 아이들이 집을 떠나야 했고 많은 아이들이 랄리아와 라하프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들은 시리아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폭력 사태와 테러를 피해 떠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시리아 분쟁은 6년째 접어들었으며 시리아 아동 3명 중 1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전쟁과 피난을 경험했다.


"나는 수많은 상황과 분쟁, 그리고 재난을 다뤄왔지만 내 경험상 한 아이가 동심을 잃기까지는 정말 많은 일을 겪어야 한다"


세계 보도 사진전의 2회 수상자인 웬만은 이 사태의 비극적인 결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가장 어리고 취약한 난민의 취침시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난민 아이들이 잠을 청하는 장소를 담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분쟁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지 몰라도 아이들에게 잠을 잘 수 있는 안전한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5년 초, 웬만은 중동과 유럽 7개국을 여행하며 그에게 자신들이 어디서 밤을 보내는지 알려준 난민 아동들을 만났다. 그 결과물이 바로 폭력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후 난민촌, 들판, 폐쇄된 국경 옆 그리고 길가에서 잠을 자는 수백만 명의 난민 아동의 얼굴, 이름 그리고 이야기를 담은 “아이들이 잠드는 곳 (Where the Children Sleep)”이다.


이 놀라운 사진전은 또한, 난민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떠난 후에도 계속되는 분쟁의 참담한 여파를 보여준다.  



5세의 왈라 - 레바논의 마르 엘리어스 임시거주지에 머물고 있는 왈라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시리아 알레포의 집에는 왈라의 방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잠이 들기 전 울 일이 없었지만 이곳 임시거주지에서는 매일 밤 울며 잠이 든다. 폭격이 일어난 시간이었던 밤이 무서운 왈라는 베개에 머리를 누이는 것이 두렵다고 한다. 낮이 되면 왈라의 어머니는 왈라의 두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베개를 사용에 조그만 집을 만들어준다. ⓒ Magnus Wennman


“많은 이들이 폭격의 굉음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 여자아이는 시리아에서 폭격이 일어난 시간이었던 밤의 끔찍한 기억 때문에 베개에 머리를 누이는 것을 두려워 했다”고 웬만은 회상했다. 


웬만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사진에 찍힌 아동들이 나이에 걸맞지 않는 현실과 책임감, 그리고 사건들을 경험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수많은 상황과 분쟁, 그리고 재난을 다뤄왔지만 내 경험상 한 아이가 동심을 잃기까지는 정말 많은 일을 겪는다”고 웬만이 말했다. “아이를 놀지 않고 웃지 않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아이들 중 일부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6세 아메드 - 세르비아 호르고스. 아메드는 자정이 넘어서야 풀밭에서 잠이 든다. 하지만 어른들은 헝가리를 지나는 피난길을 계획하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다. 6세 아메드는 자기 짐을 스스로 들고 가족과 함께 먼 길을 걷는다. 아이의 부친이 시리아 북부에 있던 고향 데어 에즈-조르에서 숨진 후부터 아마드를 보살펴 온 그의 삼촌은 “아마드는 용감하여 밤에만 이따금씩 운다”고 말했다. ⓒ Magnus Wennman


“아이들이 잠드는 곳”은 우리가 당연시하는 안전하게 잠이 들 수 있는 공간을 시리아 분쟁으로 인해 잃어버린 아이들의 삶을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묘사하고 있다. 웬만은 난민 아동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유엔난민기구와의 협력 하에 이 사진들을 미국에서 전시했다. 


그는 “라일라와 라하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온 세상에 알려졌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사진을 통해 사람들이 전쟁의 피해자들을 이해하고, 혹은, 그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는 스웨덴 사진 박물관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와 함께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그누스 웬만의 수상작 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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