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5] 굶주림과 폭력을 피해 피난길로 내몰린 모술 서부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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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3-15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6563
굶주림과 폭력을 피해 피난길로 내몰린 모술 서부 주민들
식량부족과 격렬한 전투로 인해 모든 것을 무릅쓰고 안전한 곳을 찾아 모술 서부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최근 도착한 이라크 실향민들이 전하고 있다.
모술 서부에서 피난 온 한 이라크 가족이 모술 동부의 하산샴 U3 캠프의 새 텐트에 거주 중이다. ⓒ UNHCR/Caroline Gluck
“저희는 한 달 째 굶고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물과 밀가루를 주고 가끔 식단 개선을 위해 토마토 페이스트를 먹였습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남아서 죽거나 죽음을 무릅쓰고 도망치는 것이었어요. 저희가 도망치게 된 주된 이유는 굶주림이었습니다”라고 아딜 (34)이 그가 가족과 함께최근 모술 서부에서 피난 온 얘기를 들려주며 말했다.
이라크의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모술의 탈 알 루만이라는 동네에 거주하던 아딜과 그의 아내 선더스는 4일 전 여섯 아이들과 함께 피난을 떠났다. 비가 퍼붓고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아딜 부부는 가장 어린 아이를 안고 한 시간 넘게 걸어 이라크 보안군이 있는 안전한 곳에 이르렀다.
“저희가 새벽 1시에 떠난 이유는 그 때가 병사들이 쉬는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경비가 가장 느슨할 때죠. 저희가 떠날 당시 사람들이 소리 치고 총을 쏘는 소리가 들렸어요. 어떤 가족이 붙잡히는 소리도 들렸지만, 저희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저희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저희는 굶어 죽거나 폭격 맞아 죽었을 겁니다."
안전한 곳에 다다른 후 아딜의 가족은 모술에서 동쪽으로 40키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유엔난민기구가 운영하는 하산샴 U3 캠프로 옮겨졌다. 그 곳에서 텐트 하나와 매트리스, 담요를 받은 뒤 앉아서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이들은 음식이 많은 것을 보고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천천히 먹어. 안 그러면 배 아플꺼야’라고 말해야 할 정도였어요. 지난 밤, 우리 식구가 처음으로 같이 요리를 했습니다. 심지어 통조림 고기도 먹었습니다. 6개월 넘게 만에 처음으로 고기를 먹은 것이었습니다”라고 아딜이 말했다.
2월 19일에 개시된 모술 서부 작전 이후로 더해진 5만 명을 포함하여 모술 전투로 인해 발생한 이라크 실향민 및 난민은 현재 211,572명에 이른다.
새로 도착한 사람들은 눈에 띄게 심각한 트라우마, 굶주림 및 탈수로 절망적 상태에 놓여있다. 이 중 많은 이들이 땀에 절은 옷을 입고 신발도 없이 정부 검문소까지 아주 먼 길을 걸어왔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이들은 음식이 많은 것을 보고 너무나 기뻐했습니다."
현재19만5천명이 넘는 이라크인들이 모술 근처에 유엔과 정부기관들이 설립한 21동 캠프에서 몸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캠프들이 이미 수용량을 채웠거나한계에 다다른 상태이기 때문에 유엔난민기구는 최근의 군사 작전으로 급증한 실향민 수에 대응하기 위해 새 캠프 수를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모술 동부의 차마코르 유엔난민기구 캠프는 월요일에 첫 주민 200명을 받았다. 화요일부터 더 많은 이들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며, 차마코르 캠프는 6,600명을 즉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모술 근처에3만9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캠프를 두 동 (동쪽에 하산샴 U2, 남쪽에 하맘 알아릴2) 더 지을 예정이다.
모술 지자체 정원사였던 시하브(39) 역시 탈 알 루만에서 피난을 떠나 일요일 아산샴에 도착했다. 그는 그의 여섯 식구들이 무장 단체들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한밤중에 물이 가득 찬 협곡을 뚫고 왔는지 얘기해주었다. 그의 네 아이들은 도주 중에 신발을 잃어버려 맨발로 캠프에 도착했다.
“저희는 무리를 지어 피난을 떠났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떠나는 것을 막거나 통제하기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죠. 이는 큰 도박이었어요. 하지만 저희가 떠나지 않았더라면, 저희는 굶어 죽거나 폭격 맞아 죽었을 겁니다. 피난을 떠난다면 죽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결국 식량 부족이 저희를 피난길로 내몰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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