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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2] 새로 단장한 시리아의 집, 실향민에게 큰 위로 안겨줘

등록일 2022-05-12  l  조회수 5979

새로 단장한 시리아의 집, 실향민에게 큰 위로 안겨줘
유엔난민기구 재활 계획, 리비아 동부의 분쟁으로 실향했다가 귀향하는 귀환민들이 리비아 북부 도시 벵가지에서 삶을 재건하는데 큰 도움줘


잘릴라가 집을 둘러보고 있다. ⓒUNHCR/Mohamed Alalem

잘릴라는 4년간의 실향 이후 최근 리비아 북부 도시 벵가지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크게 뚫린 창문, 무너진 벽, 잿더미가 되어버린 가족들의 물건보다 그를 더 충격받게 한 것은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기억이 아직도 빈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였다.

“제가 집을 보았을 때 받은 충격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어요. 제가 집으로 돌아간 뒤 사흘 동안 밥을 먹지 못했어요. 저는 감정적이었어요. 우리 가족을 여전히 기억해요.” 잘릴라가 말했다. 

그들의 삶이 산산조각이 나기 전, 벵가지의 오래된 마을의 알 사브리 동네에 있던 큰 집은 잘릴리가 태어난 곳이며, 1층에 그와 잘릴라 어머니가 살았다. 위층에는 두 오빠가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이었다. 가족의 하루는 아이들이 따뜻한 오후에 놀고 어른들이 차를 마시던 중앙 마당에 있는 분수와 나무 그늘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2011년 전 리비아 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가 전복되고,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벵가지 정부가 격렬한 전투에 휩싸였을 때인 2014년엔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 때 2만 2천 명이 넘는 가족들의 집이었던 알 사브리는 충돌의 정면을 견디며 주민 대부분이 떠나야 했다. 그 결과, 도시는 지금도 여전히 파괴된 상태다. 폭격을 당하거나 무너진 건물들이 블록마다 있으며 많은 건물에 총알구멍이 남아있다. 

리비아 전역에 16만 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폭력과 불안정한 상황으로 국내 실향민이 됐고, 67만 ,3500명이 기본적인 서비스가 부족하고 파괴된 집으로 돌아갔다. 벵가지는 리비아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이며, 약 3만 8,000명의 국내 실향민과 19만 1000명의 귀환민이 생겼다. 

폭력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 잘릴라와 그의 가족은 집을 떠나는 것이 잠시라 생각하며 언니와 함께 살기 위해 도시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우리는 아무 소지품도 챙기지 못하고 손에 쥔 것만 들고 떠났어요. 여권, 족보, 개인적인 서류 없이요.” 잘릴라가 말했다.

하지만 폭력 사태는 나라 전역으로 퍼졌고, 가족은 지중해안을 따라서 두 시간 가면 도착할 수 있는 바타 마을에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도시를 떠났다. 그곳에서 18개월을 보냈다. 가족들이 떠난 지 며칠 뒤 알 사브리에 있는 이웃이 “잘릴라의 집과 모든 것이 화재로 파괴됐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저는 누군가의 사망 소식을 들은 것처럼 주저앉아서 울었어요. 파괴된 우리 집은 제 일생의 모든 상세한 부분을 담고 있어요. 저의 모든 소지품과 서류가 파괴된 집 안에 있었고 이제는 다 사라졌어요.” 잘릴라가 기억을 되짚었다. 


잘릴라가 재건된 그녀의 마당에 있는 분수대에 커피를 붓고 있다. ⓒUNHCR/Mohamed Alalem

안타깝게도, 집을 잃은 것은 고통의 시작에 불과했다. 가족들은 2016년 벵가지에 있는 임대 거처로 돌아왔으나, 그 해 6월 잘릴라 큰 오빠가 사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어머니가, 5개월 후엔 다른 오빠가 심장마비로 모두 세상을 떠났다.

우리 엄마는 고향으로 돌아가시고 싶은 극심한 괴로움에 돌아가셨습니다. 큰 오빠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엄마와 오빠들을 잃었을 때, 집만 잃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녀는 친척들과 다른 지역에서 1년 더 실향 생활을 한 뒤 2018년에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유일한 장소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우리 가족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고 그가 말했다.  

잘릴라는 무너진 벽을 다시 짓기 위해 벽돌과 시멘트를 사는데 얼마 안 되는 돈을 투자해 잔해가 쌓인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온 힘을 다한 노력에도 , 혼자 감당하기에 일의 규모가 너무 컸다. 유엔난민기구와 협력 기관인 노르웨이 난민 의회가 실향민들이 돌아가려는 집이 있는 도시에서 잘릴라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쉘터 재건 프로그램을 통해 그에게 연락하며 지원이 이뤄졌다. 

별도의 평가를 거친 뒤 수리팀이 새 배관과 전기 시스템을 설치하고, 욕실과 거실, 창문과 문, 새는 지붕을 수리하기 위해 도착했다. 

"여기는 저의 왕국이에요." 

잘릴라는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벵가지의 130가구 중 한 가구다. 올해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집을 보수하는 것 외에도, 유엔난민기구와 협력 기관은 학교, 병원과 같이 분쟁 중 피해를 본 곳에서 수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잘릴라는 훗날 오빠의 가족이 돌아오기를 희망하며 윗층 아파트를 포함한 집 내부를 수리하고 싶다. 그래도 잘릴라는 집으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 

자신이 사랑했던 마당에서 차를 마시며 잘릴라는 몇 년간 알지 못했던 평화를 묘사했다. “여기는 저의 왕국이에요. 너무 행복해요. 마치 제 가족이 아직도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들의 영혼이 여전히 저와 함께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잘릴라가 말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은 변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