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7-09-25 l 조회수 3465
사상 최대의 위기에 처한 로힝야 난민, 고향을 잃은 42만 9천 명
유엔난민기구 가족 여러분, 우리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국민을 지켜줄 나라가 없기 때문에 각종 차별과 박해에 매우 취약해질 것입니다. 미얀마의 로힝야족이 바로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로힝야족은불교가 대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인구는 약 1백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 올 8월 발생한 미얀마 라카인(Rakhine) 주에서 분쟁이 발생한 후 약 42만 9천 명의 로힝야 난민이 인접 국가인 방글라데시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이미포화상태인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난민이 몰려듦에 따라 전문가들은 ‘진정한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난민촌 현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이들에 대한 긴급구호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 UNHCR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현재 위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유튜브에서 보기>
살아남기 위해 아들을 끌어안고 맨발로 도망친 로힝야 난민 딜라라(20)는 최근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에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인해 이미 산산이 조각났습니다.
“제 남편은 마을에서 피격당했어요. 저는 살기 위해 제 아들과 함께 도망쳤어요,”라고 딜라라가 말합니다. “우리는 3일 동안 걸었어요. 중간중간 숨어야 했죠. 땅은 비가 와서 미끄러웠고 산을 넘으면서 계속 넘어졌어요.” 딜라라와 같은 난민 대부분은 굶주리고 심신이 쇠약한 상태여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딜라라는 같이 피난을 떠났던 친척들과도 이동 중 연락이 끊겼고, 고향 사람들을 따라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왔습니다. “저는 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단지 살고 싶어서 도망쳤을 뿐이에요,”라고 딜라라가 18개월 아들을 안고 공허하게 말합니다.
최근 며칠간 하루 2만 명 이상의 엄청난 수의 로힝야 난민들이 미얀마와 인접한방글라데시의 남동쪽 국경을 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집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챙겨서 끝없는 논밭을 가로지릅니다. 방글라데시로 몰려드는 로힝야난민은 1990년대에 설립된 기존 난민촌에 수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5일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분쟁이 발생한 이후 방글라데시의 쿠투팔롱 난민촌은 약 20,000명의 새로운 난민을 수용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또 다른난민촌인 나야파라 난민촌 역시 약 6,500명의 신규 난민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난민이 임시 거처와 지역 마을에 흩어져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엄청난 위기입니다,”라고 방글라데시 난민 구조 및 재정착 담당관모하메드 아불 칼람이 말합니다.
난민촌 수용 인원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쿠투팔롱 난민촌은 이미 수용 한계를 넘었습니다.
모든 공간이 다 차서 얼마나 더 이 상태를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쿠투팔롱과 나야파라 난민촌에서 새로 들어온 로힝야 난민들은 학교, 지역 센터, 마드라사(이슬람교 고등교육 시설)와 같이 공용 건물에 수용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와 파트너들은 당국과 협력하여 임시 거처를 제공하기 위해 방수천으로 덮인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마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콕스 바자르 시 유엔난민기구 사무소 대표 슈바시 워스티가 말합니다.
이들은 끔찍한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와 굶주림, 탈수 및 질병에 시달립니다.
이들은 적어도 지붕이 있는 곳에서 생활할 권리가 있습니다.
매일 도착하는 수만 명의 난민을 위해 긴급 쉘터와
쉘터를 설치할 추가 공간이 절실합니다.
쉘터 외에 식량과 의료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많은 난민들이 이동하면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단지 빗물과 웅덩이에 고인 물에 의존했습니다. 세계식량기구(World Food Programme)와 기아반대운동단체(Action against Hunger)는 고열량 비스킷과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난민 자원봉사자들 또한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공동 식당을 설치했습니다.
칼레다(26)는 난민 자원봉사자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쿠투팔롱 난민촌의 본인오두막 앞에서 공동 식당을 운영합니다. 쌀, 렌틸콩, 감자 그리고 가끔은 생선을조리하여 매일 새로 도착하는 400명의 난민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빈손으로 왔어요,”라고 난민촌에서 태어나 영어교사가 된 칼레다가 말합니다. “그들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해요. 저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주고 있어요.”
유엔난민기구는 로힝야 24,000여 가구(약 120,000명)에 3백만 달러 상당의 원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 구호 물품은 긴급 쉘터용 방수천, 조리 도구, 이불, 물통, 모기장, 취침용 매트, 양동이, 태양광 전등을 포함합니다. 특히 태양광전등은 범죄를 방지할 수 있는 불빛의 역할뿐 아니라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어 헤어진 가족들과 연락을 돕는 중요한 물품입니다.
또한, 유엔난민기구는 방글라데시에 새로 도착하는 난민과 기존 미등록 난민을등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당국 및 난민 자원봉사자들과 협력하여 신규 난민 중에 특히 취약한 난민을 파악하여 난민촌 내의 의료 서비스 센터로 이송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합니다.
유엔난민기구의 공식 난민촌인 방글라데시의 쿠투팔롱과 나야파라는 이미 정원 한도를 넘었고 도로변의 임시 거처까지 모두 꽉 찬 상태입니다. 많은 난민이보트를 타고 와서 방글라데시 해변에 정박합니다. 지역 주민 또한 그들을 재워주고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것도 곧 포화상태가 될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난민이 되어버린 로힝야족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UN 본부로부터 전 세계 난민의 인권과 복지를 지키기 위한 국제적 행동을 이끌고 조정할 의무를 부여받은 전문 UN 기구로서, 난민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로힝야 난민들이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고 있습니다. 힘든 현실을 이겨내려 애쓰는 난민들은 우리의 보호와 관심을 누구보다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유엔난민기구의 난민 보호 활동은 자발적인 개인, 단체, 그리고 정부의 후원금으로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의 후원금으로 딜라라와 같은 난민들이 보호와 지원을 받고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난민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오늘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나눔을 실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