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6-11-21 l 조회수 3509
유엔난민기구 가족 여러분, 어젯밤 68년 만에 뜬 가장 크고 밝은 '슈퍼문' 보름달을 보셨나요? 보름달이 뜨는 시기와 동시에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드문 날인 만큼, 밝은 달의 등장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었기를 바래봅니다. 특히 피난길에 올라 열악한 환경에서 밤을 보내야만 하는 난민들에게는 포근하고 밝은 달의 위로가 더욱 간절할 텐데요. 유엔난민기구는 피난길에 오른 전 세계 난민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거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쉘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글로벌 쉘터 캠페인의 세 번째 이야기로 레바논 임시 주거지에 보금자리를 찾은 시리아 난민 하엘 가족의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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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터 캠페인 ②] 전 세계 2백만 난민에게 희망의 지붕을
[쉘터 캠페인 ①] 200만 난민 주거 지원 프로젝트, 유엔난민기구 글로벌 쉘터 캠페인
하엘(Hayel), 위잘(Wisal) 부부와 세 자녀 아마드(Ahmad), 샤이마(Shaymaa), 마이사(Maisaa)는 레바논 베카 지역의 ? 엘리아(Qab Elia)에 있는 임시 난민 주거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3년 전 레바논으로 피난을 오기 전까지 하엘 가족은 폭격을 피해 시리아 내에서 다섯 번이나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끊임없이 뒤를 쫓는 폭격이 마침내 문턱까지 다다르자, 하엘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정든 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엘 가족은 시리아를 떠나는 이틀 간의 위험한 여정 끝에 레바논의 잘레 지역에 기적적으로 무사히 도착하였고,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아 임시 난민 주거지에서 생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레바논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의 시리아 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유엔난민기구에 등록된 시리아 난민의 숫자는 백만 명을 넘어, 현재 레바논 전체 인구의 사분의 일이 시리아 출신 난민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아직도 많은 수의 시리아 난민들은 레바논 도시 변두리의 비공식 주거지나 무너져 가는 건물, 미완성 건물에서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치솟는 식료품비와 연료비로 하엘 가족은 저축해둔 돈을 다 쓰고 말았고, 굶주린 채 레바논에 도착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하엘 가족에게 연료, 매트리스, 담요와 같은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해주었고, 이제 막 두 살이 된 딸 마이사가 태어났을 때와 위잘이 맹장 치료를 받았을 때 의료비를 지원해주었습니다. 하엘은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을 받기 전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 다. "처음 레바논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배고프고 목마른 채로 잠이 들어야 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기 전까지 저희 가족은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들을 영영 잃게 될까 봐 정말 무서웠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서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하엘 가족이 사는 주거지는 건물 구조가 낙후되어 위태롭고, 나무로 된 벽은 냉기를 모두 막아주지 못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난로는 세 아이와 두 부부를 따뜻하게 하기에는 역부족이며, 플라스틱으로 지어진 지붕은 항상 물이 새고 있습니다. "여긴 너무 추워요. 난로를 단 5분만 꺼놓아도 이곳 전체가 얼어버립니다. 물이 새는 곳이 많아서 그릇을 항상 받쳐두어야 해요." 하엘은 추운 곳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하엘 가족과 같은 수많은 난민 가족들이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쉘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난민들의 주변 환경을 고려해 긴급 구호, 중·장기 거처 등 다양한 형태의 거처를 제공하며, 도시 난민을 위해 현금과 보온 물품 및 법률 지원 등 생존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유엔난민기구의 이러한 도움이 없다면 피난길에 오른 많은 난민들은 노숙을 하거나 붕괴 위험이 있는 위태로운 거처에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엔난민기구는 부족한 자원으로 인해, 영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거처보다는, 긴급구호가 필요한 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 거처의 공급을 우선순위로 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의 글로벌 쉘터 캠페인은 2018년까지 난민 200만 명에게 우선적으로 거처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전체 예산의 97%는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이루어집니다. 특히 여러분의 정성이 담긴 개인 후원금을 포함한 민간 후원금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2016년 글로벌 쉘터 캠페인을 위해 필요한 기금은 총 7,949억 원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3,448억 원이 모금되어, 4,5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 위험하고 부적합한 거주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수백만 명 난민들의 생명과 존엄, 미래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하엘 가족과 같은 난민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이 절실합니다. 오늘, 난민 아이들이 안전한 지붕 아래 따뜻하게 잠들 수 있도록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희망의 지붕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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