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6-06-28 l 조회수 6512
“시리아 난민 문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나서다
유엔난민기구 가족 여러분, 올해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지 5년째에 접어든 것을 알고 계시나요? 전쟁이 시작된 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잔인한 폭격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 국민 480만 명은 피난길에 올라야만 했으며, 시리아 내 660만 명의 사람들은 집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 숫자는 서울시 인구수인 약 1,000만 명에 맞먹는 정도이며, 동시에 시리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상상조차 하기 힘든 수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3월 30일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국제 회담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향해 더 많은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 “지금은 전 세계의 연대가 필요한 때”
ⓒ UNHCR/ A-L. Lechat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과 함께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국제 회담에 참가해 시리아 난민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열 것을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정부, 비정부 기구들과 92개국 대표들이 모인 제네바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에서 가장 큰 난민 및 실향 위기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이곳에 서 있으며, 사태에 맞서 전 세계적 연대를 크게 증대시켜야 합니다. 시리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지만, 이러한 논의가 열매를 맺기 전까지 시리아 사람들은 여전히 절망 속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는 구체적인 행동과 협약을 통해 한 발짝 더 나서야 하며, 그러할 때 모든 국가가 그 이상을 할 수 있습니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 UNHCR
절망 속에 살고 있는 시리아 사람들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Damascus)는 중동 지역의 가장 유서 깊은 도시 중 하나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내전이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시리아는 역사를 모두 잊은 채 그야말로 폐허의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시리아의 대도시 중 하나였던 홈즈(Homs) 역시 무자비한 폭격에 건물 대부분이 반쯤 파괴되었고, 거리에서는 더 이상 웃음소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 UNHCR/ B. Diab 한 부자가 폐허가 된 그들의 고향 시리아 홈즈를 걷고 있다.
시리아는 지금? 현재 시리아에 남아있는 4명 중 3명은 빈곤 속에서 살고 있으며, 국민 3명 중 1명(약 870만 명) 이상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어 식량 원조가 긴급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시리아의 미래 역시 불투명합니다.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시리아 아이들이 약 280만 명에 달하고, 아이 4명 중 1명은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을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 UNHCR
시리아 난민 위기, 해결책을 모색하다
ⓒ UNHCR/Mark Henley 오스트리아의 새로운 정착지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세 명의 난민 아이들
난민들이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제3국 재정착입니다.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은 2만6천 명 이상의 난민이 신원 확인, 선정 및 준비 과정을 거쳐 4개월 안에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유엔난민기구와 캐나다의 재정착 협력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2018년 말까지, 시리아 인접국의 480만 난민 중 최소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기 위해, 재정착 또는 다른 인도주의적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문 생존자,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난민들, 또는 아이들과 홀로 남겨진 여성 등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포함합니다.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은 "2015년, 재정착이 필요한 가장 취약한 난민 중 단 12%만이 재정착했을 뿐이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국가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늘어나는 따뜻한 손길, 희망을 엿보다
ⓒ UNHCR / A. McConnell 세 살배기 아쉬라프(Ashraf)는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같은 날 태어났다. 이 사진은 레바논 베카밸리(Bekaa Valley)의 비공식 정착지에 위치한 아쉬라프 가족의 집 밖에서 찍은 것이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난민을 위한 단합과 책임 분담의 필요성에 대해 명확한 공동의 이해를 도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회담을 통해 재정착과 인도주의적 허가를 내준 지역의 수가 점차 늘어나 지금까지 총 18만5천 곳을 기록했습니다. 나아가, 유럽연합은 터키로부터 더 많은 난민을 받기로 했고, 많은 국가들은 절차 간소화를 통해 가족 재통합을 실천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몇몇 남아메리카와 유럽의 국가들은 새로운 인도주의 비자 프로그램 실행과 현 프로그램들의 연장을 선언했으며, 13개 국가들은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장학금과 학생 비자를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희망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아직도 셀 수 없이 많은 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매일같이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도 유엔난민기구는 여러분의 도움으로 난민들이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난민을 위한 따뜻한 움직임에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의 작은 도움으로 시리아 어린이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피고, 가족들은 새 보금자리를 찾아 행복한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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