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6-06-28 l 조회수 8610
시리아의 폐허 속으로
유엔난민기구 가족 여러분, 올해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5년이란 세월은 갓난아기가 걸음마를 배우고 성장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며, 청소년이었던 자녀가 어느덧 성인이 되어 대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지나간 5년간의 세월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나요? 2016년 3월, 시리아 난민들에게 5년이라는 긴 기간은 오직 ‘전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시리아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홈즈(Homs)의 폐허' 속으로 걸어가 보았습니다.
ⓒ UNHCR
사상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 시리아 내전
사상 최대의 인도주의적 위기인 시리아 내전은 올해로 5주년이라는 기점을 맞이합니다. 5년간 피로 물든 내전으로 지금까지 약 25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약 4천 건 이상의 공습으로 시리아의 학교가 파괴되었습니다. 멈추지 않는 잔혹한 전쟁은 시리아 전체 인구의 50%에 가까운 약 1천만 명을 실향민으로 내몰았으며, 4백8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UNHCR/Andrew McConnell 파티마(33세)와 그녀의 딸이 시리아 스포츠 시티(Sports City)에 있는 집단 대피소에 있다.
“시리아 알레포까지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웠을 때, 가족들과 저는 폭격 속에서 나흘을 버텼어요. 집은 반쯤 파괴되었고 모든 것을 도둑맞았어요. 시리아가 다시 안전해져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떠날 거예요.”
- 시리아 알레포 출신 난민 파티카
최근, 시리아 내 인도주의적 접근성의 증대, 폭력 사태의 개선, 재개된 평화 회담, 그리고 자금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약속 등으로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주변국의 부담과 점점 더 강화된 유럽 국가들의 국경 관리 속에서 시리아 내전은 그 5주년을 맞았습니다.
ⓒ UNHCR / A. McConnell 폐허가 된 시리아 홈즈(Homs)의 칼리디야(Khalidiya)지역. 홈즈는 시리아 내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이다.
한때 시리아 난민들을 환영했던 유럽연합 국가들은 안전을 찾아 피난길에 오른 난민의 수가 급증하자 하나둘씩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난민들의 입국이 통제되면서, 현재 수만 명이 그리스에 발이 묶인 상태이며 유럽연합과 터키 간에는 비호신청인들을 터키로 송환하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암담한 현실 속에서, 수많은 시리아인들이 시리아를 떠나지 못한 채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삶을 이어가거나, 주변국 혹은 낯선 유럽 땅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위험과 폭력에 맞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리아에는 도움이 절실한 6백만 명의 아이들이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시리아에는 인도주의적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6백만 명의 아이들이 남아있습니다. 시리아 내부에 있는 4명 중 3명은 빈곤 속에서 살고 있으며, 약 870만 명은 먹을 것을 구할 수 없어 식량 원조가 긴급히 필요합니다. 게다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시리아 아이들은 약 280만 명에 달하고, 4명의 아이 중 1명은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을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소중한 유년시절은 배움과 희망이 아닌 고통과 상처로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시리아 내 혹은 주변국에 머물고 있는 여성과 아이들 역시 살아남기 위해 아동 노동, 조혼, 또는 성적 착취와 같은 위험한 생존 전략에 의존하는 등 더욱 커진 위험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 UNHCR/Andrew McConnell 시리아 홈즈에 위치한 바바 아므르(Baba Amr)의 거리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 이곳에 분쟁이 찾아온 지 4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집은 파괴되었고, 도시는 여전히 텅 빈 채로 남아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 필리포 그란디는 “이 정도 규모의 비극은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각국이 시리아 난민들을 분담하여 포용하는 협력과 연대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시리아 전쟁이라는 비극적이고도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전 세계가 단기적인 손익과 용기 부족, 부담에 대한 회피로 협력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곧 연대와 인류애의 나눔을 실천할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할 것입니다.”라며 국가 간의 협력을 촉구하였습니다.
지금도 매 20초마다 시리아 난민 한 명이 피난길에 오릅니다. 5년째 계속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무너진 삶을 재건하고 잃어버린 꿈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오늘 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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