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16-06-28 l 조회수 5816
2분에 1명씩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말라리아
말라리아(Malaria), 한국어로는 학질(?疾). 어렵고 힘든 일로 진땀을 뺀다는 뜻의 '학을 떼다'라는 표현이 여기에서 왔을 만큼, 말라리아는 오래전부터 우리를 괴롭혀온 고약한 질병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말라리아의 공포에서 벗어난 지 오래되어, 2015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을 말라리아 퇴치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말라리아 퇴치는 아프리카의 난민들에게 너무나 먼 이야기입니다.
작은 모기가 앗아가는 생명 : 2분에 1명
아직도 2분마다 1명, 전 세계 약 43만8천 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2015년 전 세계 말라리아 발생 환자의 88%가 아프리카에서 나왔고, 발생 환자 중 90%가 사망했습니다. 현재도 말라리아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사는 5세 이하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 UNHCR / H. Caux 나이지리아 말람파토리(malamfatory) 마을의 위험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6살 소녀 아미나(Amina)는 말라리아를 앓고 있습니다. 소녀는 현재 나이지리아 보소(Bosso)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난민들에게 말라리아는 목숨을 위협하는 제1의 질병입니다. 물자와 의료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 내에서도 내전과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수단과 르완다 지역의 난민촌 사정은 더욱 참혹합니다. 덥고 습한 열대기후 속 난민촌의 이곳저곳 움푹 파인 축축한 웅덩이에서는 모기가 사계절 끊임없이 번식합니다. 피난길에 모기장도 챙겨오지 못한 산모들과 아이들은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발작적으로 찾아오는 고통에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한 유일한 해답, 모기장
ⓒ UNHCR S. Rich 유엔난민기구 남수단 도로(Doro) 난민촌에서 남수단 난민 에이샤(Aisha)가 모기장이 설치된 침대에 앉아 9개월 된 딸 카리마(Karima)를 안고 있습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말라리아의 감염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살충 처리된 모기장입니다. 이 모기장은 섬유에 살충제 처리가 되어있어 원단 위에 앉은 모기를 기절시키거나 죽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약 3년 정도 살충 성분이 유지됩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 조사 결과, 살충 모기장의 대규모 배포로 환자 발생을 68% 예방하는 등 비용대비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기장으로 운명이 달라진 두 소녀의 삶
살충 처리 된 모기장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난민들의 삶은 크게 달라집니다. 우간다의 나키발레(Nakivale) 난민 정착지에 도착한 아그네스(Agness)와 플라비아(Flavia)는 두 살배기 아기들입니다. 두 아기의 부모들은 모두 콩고민주공화국의 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지만, 모기장을 받은 플라비아와 그렇지 못한 아그네스의 운명은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 UNHCR
2015년 1월부터 3월 사이, 유엔난민기구는 우간다 나키발레 지역에 9,500개의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배포하였습니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나키발레 난민촌의 45%인 74,000명은 모기장을 배분받지 못했습니다. 그중에는 아그네스의 가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채 두 돌이 되지 않은 아그네스는 말라리아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딸을 돌보기 위해 어머니 자넷(Janette)과 아버지 존(John)은 병원과 집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아그네스가 말라리아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아그네스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말라리아에 걸린 상태입니다.
ⓒ UN Foundation/Corentin Fohlen 어머니 자넷(Janette)과 아버지 존(John)이 말라리아에 걸린 18개월 딸, 아그네스를 돌보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고 한 달을 견디면 운이 좋은 거예요. 가족들은 매달 말라리아에 걸리고 있어요. 비가 오면 말라리아는 더 확산될 거예요. 우리가 밤에 잠이 드는 사이 모기에 물려요.”
- 아그네스의 아버지 존(John)
반면, 아그네스보다 2달 일찍 태어난 플라비아는 밝은 미소를 간직한 채 모기장 속에서 잠이 듭니다. 유엔난민기구 직원들이 플라비아를 찾아갔을 때, 소녀는 흰 드레스를 입고 우리를 따라다니며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플라비아는 어떻게 웃음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플라비아와 아그네스의 운명을 뒤바꾼 유일한 차이는 바로 모기장을 배급받았는지의 유무입니다.
ⓒ UN Foundation/ Coren tin Fohlen 우간다 나키발레 난민촌에서 플라비아의 가족이 모기장 속에 앉아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우리 가족에게 큰 문제였어요. 그런데 모기장을 받은 이후로, 예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우리는 매달 병원에 가곤했지만, 지금은 더이상 가지 않아도 돼요.”
- 플라비아의 엄마 이마큘레트(Immaculate)
말라리아로부터 난민의 생명을 지켜주세요
ⓒ UNHCR / S. Hoibak 케냐 다답 난민촌에 사는 소말리아 난민 아이가 모기장을 받고 활짝 웃고 있습니다.
2000년 4월 25일, 세계 말라리아의 날이 처음으로 지정된 이래, 전 세계 말라리아 사망률은 60% 감소했으며 620만 명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 UN기구와 구호단체, 그리고 여러분의 관심과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는 아그네스의 가족들처럼 모기장 하나를 배분받지 못해 말라리아에 시달리는 가족들이 많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살충 처리된 모기장, 살충제, 말라리아 치료제, 진찰 서비스 등을 난민촌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커피 두 잔, 1만 원으로 난민들에게 생명을 지키는 살충 처리 된 모기장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매년 4월 25일,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말라리아 퇴치에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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