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20-09-02 l 조회수 11699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 피해자 10만 명 대상 즉각 지원 발표 및 코로나 19 위기 대응 추가 기금 마련 필요성 촉구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필리포 그란디가 2020년 8월 19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이후 시리아 난민 마카울 알 하마드와 그녀의 딸 사나와 그들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UNHCR/Sam Tarling
레바논 베이루트 - 유엔난민기구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는 지난 8월 4일 수도 베이루트를 초토화시킨 폭발 사건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10만 명이 넘는 피해자들에게 즉각적인 지원을 결정하며 오늘 레바논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는 레바논 국민과 난민 등 그 외 피해 주민들의 거처 수리 작업을 지원하고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적 상담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이번 방문 기간 동안 폭발 사고의 참담한 현장을 둘러보았고, 레바논 국민들과 난민 가족들이 처한 곤경에 귀를 기울였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하고 이 같은 고난의 시기에 레바논 국민의 편에 설 것을 당부했다.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레바논은 극심한 경제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시리아 내전 등에 이어 참혹한 폭발 사고까지 다각화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구호 대열에 동참해야 합니다. 지붕도 없고 사생활도 보장되지 않는 곳에서 생활하며 식량, 식수, 의료품이 부족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레바논이 세계에서 인구대비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레바논 사람들은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 이라크, 시리아 난민들을 보호해왔습니다. 국제사회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레바논을 홀로 두어선 안 됩니다.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피해를 본 레바논 국민, 난민, 그리고 그 외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는 가장 큰 피해를 본 가정과 취약 계층들에 대한 긴급 대응을 위해 총 3,500만 달러를 동원한다. 이 중 3,260만 달러는 보호소 건립을 위해, 240만 달러는 앞으로 3개월간의 구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레바논 대통령, 국무총리, 그리고 지역사회단체들과 중앙정부 관계자들과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레바논 적십자와 만나 특히 긴급 대피소 대응에 대한 두 기관의 협력관계를 재확인하였다. 유엔난민기구는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10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레바논 현지에 비축된 필수 구호 물품을 직접 전달하거나 파트너 기관 (Medair, ACTED, Intersos, Save the Children, Solidarites International, Concern, PU-Ami, Leb Relief)들을 통해 보급했다.
레바논 수도 내에 황폐화한 지역들을 방문하는 동안, 그란디 최고대표는 유엔난민기구와 파트너 기관들의 긴급 대응 현장을 방문했다. 3,140개가 넘는 필수 구호 물품들이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본 1만 명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폭발 직후의 참혹함도 충격적이었지만 사람들이 입은 피해와 희생을 생각하면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만난 가족들은 끔찍한 신체적, 정신적 부상을 입었음에도 그들의 집과 삶을 재건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와 파트너 기관들은 손실된 문서를 복구하기 위한 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폭발로 인한 트라우마로부터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응급 심리 치료와 심리 지원 활동을 우선시 하고 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레바논 방문 일정 동안, 레바논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엔난민기구의 지원도 점검했다. 그는 유엔난민기구가 43개의 병상을 보급한 트리폴리 정부 병원을 방문했다. 또한 그란디 최고대표는 레바논 북부 아카르에 위치한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을 받는 격리 시설을 방문했다. 해당 격리 센터는 자가 격리를 해야하거나 가정에서 여건이 어려운 모든 국적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의 병원 대상 코로나 19 대응 지원에는 800개의 추가 병상과 100개의 중환자실 추가 병상 및 산소호흡기와 기타 첨단 장비를 비롯한 의약품 지원을 포함한다. 지난 2월부터 유엔난민기구 팀은 병원 확충과 함께 미이용 구역을 복구하고 새로운 의료 장비를 보급하는 등 병원 재단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는 펜데믹 이후에도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두 병원의 소유로 남게 된다.
유엔난민기구는 최근 몇 주간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한 상황에서 많은 환자가 병원에 방문할 것을 대비해 인공호흡기와 기타 중환자실 장비를 신속하게 배치하고 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레바논에 방문한 동안 기존에 배정된 4천만 달러 외에 유엔난민기구의 코로나 19 대응 강화를 위해 3백만 달러를 추가로 배정하기로 했다.
방문 내내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난민 가족들을 만나 그들이 처한 가중된 어려움과 고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몇 달 간 코로나 19의 여파로 악화된 경제 상황과 금융 위기로 인해 극심한 빈곤에 사는 난민의 비율은 기존 55퍼센트에서 75퍼센트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난민과 레바논 지역 사회는 경제 위기, 팬데믹 상황이 초래한 결과,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로 인하여 가중된 빈곤과 취약한 상황에 이르게 되어 우리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우리는 인도적 지원 파트너 기관들과 공여국 및 후원자들과 함께 협력하여 레바논 사람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았으며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입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