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 2020-09-25 l 조회수 11697
바다에서의 7개월이 인도네시아의 로힝야 난민들에게 고통을 안기다
난민선이 2020년 9월 7일 인도네시아 아체 특별구 록스마웨 (Lhokseumawe)에 도착한 후 한 로힝야 여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걷고 있다. ⓒ AP/Zik Maulana
유엔난민기구는 지난주 인도네시아 북부 아체 특별 구에 상륙했지만 사망한 세 명의 로힝야 난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도착한 사람들 중 25세 미만인 남성1명과 여성2명이 사망했다.
난민선에 탄 로힝야족 293명 중 3분의 1은 입원 및 치료가 필요하여 깊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 중 대부분(5명 중4명)이 여성과 아동이며 약 절반이 18세 미만의 여자아이들이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 없이 왔으며 그 외 다수는 그 어떤 보호자와도 동행하지 않았다. 그나마 아버지와 함께한 12살 남자아이는 표류 중 아버지가 사망해 후견인 없이 홀로 남겨졌다.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서 출발해 난민선을 타고 7개월간 표류하던 중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생존자들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지만, 바다를 표류하던 과정에서 발생한 체온 저하, 영양 실조 등의 기타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난민 입국을 신속히 허용하지 않아 난민들은 상륙할 수 있을 때까지 바다에 표류할 수밖에 없었으며 다수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각기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역 보건 시설의 수용 공간 등 자원이 충분치 않아 아체의 록스마웨(Lhokseumawe) 지방정부와 인도네시아 적십자사(Indonesian Red Cross), 국제이주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 IOM) 등 파트너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임시 거처로 지정한 “BLK” 장소에 의료원을 설립하는 협약은 최근 체결됐다.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MSF)는 종합 검진 실시를 위해 긴급 구호팀을 파견했으며 유엔난민기구는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각기병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비타민 B1 정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의료 지원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입국자 사전 등록 기간은 이번 주 후반까지 연장됐다.
유엔난민기구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체 지역사회가 로힝야 난민을 수용하고 이들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원을 동원한 것에 찬사를 보낸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안전하게 난민선을 정박시킬 수 있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수십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