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HOME 뉴스와 자료

[19.07.11] 집이란 무엇인가? 남수단 시인의 수십 년 동안의 탈출과 방랑에 대한 고찰

첨부파일 : 5cdddfeda.jpg

등록일 : 2019-07-11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6114

집이란 무엇인가? 남수단 시인의 수십 년 동안의 탈출과 방랑에 대한 고찰


남수단 작가가 탈출과 방랑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짓다



비고아 출(Bigoa Chuol)은 그녀의 가족이 어떠한 경위로 고향을 떠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가족들이 그녀를 바구니에 싣거나 나이 많은 친척의 머리 위에 이고서 총알을 피해 떠났던 이야기들을 들어왔다.


이 남수단 출신 시인은 1991년에 태어났다. 그녀는 가족들이 당시 분리 전 수단의 남부 지방에서 발생한 잔혹한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아 에티오피아, 이후 케냐로 피하는 고된 여정 속에서 태어났다.

이 28세의 작가는 “저는 아디스 아바바(Addis Ababa)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가 케냐로 걸어가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고모들, 삼촌들 그리고 사촌들과 함께 있었으며 꽤 어렸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사람들의 어깨나 등에 업히거나 바구니에 실려서 이동했습니다”고 말한다.

비고아가 11살이 되었을 때 그녀의 가족은 마침내 호주에 재정착했다. 케냐에서의 어렸을 적 기억은 대부분 아득하지만 학교를 가지 못했던 것과 끊임없이 이동했던 기억만큼은 선명하다. 그녀는 “그 당시가 굉장히 힘들었다는 것과 등록비가 없어 학교를 갈 수 없었던 시간들은 어느 정도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날 우리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그 당시를 설명한다.

이는 대대로 다른 수많은 남수단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나눠야겠다는 필요성을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9일에 수단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고, 이는 마침내 평화가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남수단은 2년 뒤에 다시 전쟁에 빠져들었다.

약 4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강제로 집을 떠나게 된 남수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심각한 실향 위기에 직면한 나라가 되었다. 약 23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안전한 곳을 찾아 6개의 국가로 건너갔으며 국내 실향민의 숫자도 180만 명 이상이다. 남수단 난민들의 약 63퍼센트는 18세 미만이며, 이는 약 14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집을 잃은 충격 속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고아는 운이 좋았다. 그녀는 호주에 재정착하여 학교를 갔으며, 친구들을 사귀었고, 겉보기에는 정상적인 삶을 살았다.

 

비고아 출(Bigoa Choul)은 남수단에서 발생한 분쟁을 피해 집을 떠난 부모 아래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1세의 나이에 난민으로서 호주에 재정착했다. 비고아는 시로써 그녀의 삶을 돌아본다. ⓒ UNHCR/Heidi Woodman


하지만 비고아에게는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진정으로 ‘집에 있다’라는 기분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녀는 “저는 이러한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꼬집어 내지 못했어요. 당신이 실향을 경험했고, 정말로 안전하다거나 정착했다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빠른 시일 내에 확실하게 정착하지 못할 거예요. 저는 제가 단 한 번도 진정으로 고향에 있다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어느 날, 그녀는 아프리카계 호주 작가들을 위한 시 행사에 참여했고 그녀에게 무언가가 일어났다.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소속감이 그녀 안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녀는 “저는 제 자신이 복잡하고 창의적이며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무언가를 나눠야겠다는 필요성을 강렬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제가 항상 무언가를 쓰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고 믿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비고아는 시를 통하여 그녀 자신을 찾고 있으며, 그녀의 근본과 소속감 사이의 갈등에 대해 조금 더 정확하게 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전쟁을 둘러싼 사실들과 전쟁이 제 가족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들을 이제 찾아내기 시작하는 중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우간다 옥스팜이 남수단 여성 작가들을 위해 마련한 묵상 기간 동안 ‘Birth Water’라는 시를 썼다. 그들이 고향이라고 여기는 나라에서의 전쟁을 둘러싼 각기 다른 경험들이 한데 모이는 경험은 그녀가 질문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고무하였으며 다른 사람들 또한 그러한 질문을 던지도록 이끌 수 있는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녀는 “이는 남수단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를 더듬어 보게 합니다. 제 생각에 꽤나 어린 나이에 난민으로서 살아왔다는 것은 새로운 혼돈 속에 들어가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당신은 이해하기 어려운 새로운 전쟁에 접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지금 당신이 있는 곳에 왜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물을 시간과 공간조차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목록


QUICK MENU

  • 후원하기
  • 나의후원
  • 후원인증
  • 문의하기
  • 갤러리
  • 새소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