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30]‘모든 것이 다 불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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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3-30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9316
‘모든 것이 다 불타버렸습니다’
방글라데시 남부의 난민 캠프에서 월요일에 발생한 대형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로힝야족 난민들이 다시 한 번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할리마는 쿠투팔롱 난민캠프를 불태워버린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고, 아직도 아이들 중 한 명의 행방을 모르고 있습니다. ⓒ UNHCR/Amos Halder
37세의 할리마가 5명의 어린 자녀들과 함께 쿠투팔롱 난민 캠프 내 쉼터 안에서 있던 그때,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그녀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갔던 그 때, 화마가 우리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할리마는 공포와 망설임으로 온몸이 굳어버렸지만, 그녀의 아이들이 울며 소리지르기 시작하자,
그들을 붙잡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제 힘이 닿는 데까지 아이들을 안고 뛰었지만, 4명의 아이들을 한꺼번에 안고 제가 어떻게 뛸 수 있었겠나요?”
그녀는 네 명의 아이들에게 밖에서 기다리라 하고, 가장 어린 아기와 함께 다시 쉼터로
뛰어 들어가 소지품 몇 가지만 겨우 가지고 나왔습니다.
“다시 나왔을 즈음, 제 집은 불타기 시작했어요. 트렁크에
넣어둔 소지품 몇 가지를 가져가려 했지만, 아이를 안고 있으면서 물건들을 함께 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녀는 트렁크를 버리고 다시 아이들에게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끔찍하게도, 아이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어요.”
“모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앞뒤로 뛰는 것을 보면서, 제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어요. 남편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4명의 아이들을 사라져있고, 집은 불타고 있는 상태였죠.”
할리마를 그녀의 아이들과 남편에게서 떼어 놓은 이 화재는 월요일 오후, 미얀마에서 온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살고 있는 세계 최대의 난민 캠프인 쿠투팔롱의 넓은 지역을 휩쓸었습니다.
화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화재가 진압되었을 때, 이미 9,500개가 넘는 쉼터, 보건소, 보급소, 그리고 교육 기관들은 타버린 상태였고, 약 45,000명의 난민들은 아무 것도 없이 남겨졌습니다.
나흘 뒤 11명의 난민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아직 300명 이상이
실종된 상태이고 수십 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떨어졌습니다.
할리마는 다행히 시어머니와 함께 있는 첫째 딸을 발견했고, 남편을 찾았습니다. 이틀 후, 그녀는 확성기를 통해 두 아들의 이름을 듣고 그들과 재회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아들 중 한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저는 제 아들을 찾고 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외에 다른 소원은 없습니다," 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화재 이후 유엔난민기구는 방글라데시 당국, 국제이주기구와 기타 구호단체들과
협력하여 수만 명의 난민들이 잿더미에서 삶을 재건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돕고 있습니다.
화재로 인해 실향한 사람들 중 일부는 친척들과 함께 비좁게 지내고
있고, 다른 일부 난민들은 집이 다시 지어질 때까지 긴급 임시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에서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동안, 유엔난민기구는 난민들에게 담요, 조리도구, 전등과 같은 필수품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임시 화장실과 임시 수도꼭지 또한 설치되었으며 이동식 의료팀은 난민들의 화상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콕스 바자르의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루이스 도노반은, 유엔난민기구의 가장 큰 필요성 중 하나가 2017년 미얀마에서 강제로 피난했을
때 이미 정신적 충격을 한 번 받았던 난민들에게 심리적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다른 인도주의 파트너들과 함께 기본적인 원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적 지원을 해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타버렸어요. 우리는 바닥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27세의 로키야 베굼은 캠프 내에서 그녀가 지내던 곳 주변으로 불이 번지자 아이들과 서류만 챙겨 달아났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혼란 속에서 몇 시간 동안 서로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 없이 탈출했지만, 로키야는 어린 아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끔찍한 광경이었지만, 우리는 감히 그를 구하러 갈 용기는 없었습니다." 그녀와 가족은 현재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할리마와 같이, 그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타버렸어요," 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바닥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콕스 바자르 이프파트 예스민 보도/ 크리스티 지그프리트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