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10] 아프간 난민들,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희망 속에서 세르비아의 추위를 견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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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2-10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5397
아프간 난민들, 더 나은 미래를 바라는 희망 속에서 세르비아의 추위를 견디다
세르비아 정부와 유엔난민기구는 아동들이 추운 창고에서 정부 운영 피난소로 옮기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8살의 아프간 난민 아지즈가 세르비아 벨그레이드의 극심한 추위 속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UNHCR/Daniel Etter
8살의 아프간 난민 아지즈 자바르케일은 일 년 가까이 침대 다운 침대에서 자지 못했다. 지금은 벨그레이드의 중심 기차역 뒤의 더럽고 버려진 창고 단지에서 담요더미를 깔고 자고 있지만, 그의 절박한 상황은 마침내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웃 유럽 연합 (EU) 국가들이 2016년 봄에 국경을 폐쇄하고 EU회원국이 아닌 세르비아로 난민을 집단 추방하기 시작한 이래로, 세르비아에 갇힌 난민과 이주민의 수는 수백에서 8천 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응하여 세르비아 정부와 유엔난민기구는 다른 인도적 파트너들과 함께난방이 설치된 난민 및 이주민을 위한 정부 운영 피난소 수용 인원을 2천 미만에서 7천 명으로 늘렸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여성과 가족들을 포함한 85퍼센트의 난민들은 17 군데 정부 운영 시설에 거주 중이다. 한편 수백 명의 성인 남성과 아동들은 여전히 누추하고 안전하지 않은 조건에서 생활하고 있다.
몇 년 만의 최강 한파가 찾아오자 아지즈와 같이 남겨진 아동들을 버려진 건물에서 정부 피난소로 옮기도록 설득하는 조치가 더욱 시급해졌다.
최근 2 백명의 아동을 포함한 4 백명이 넘는 난민과 이주민은 비위생적인 벨그레이드 임시 대피처를 떠나 1월 중순에 정부가 연 시설로 옮기는 것에 동의했다. 이사에 동의한 이들은 그 조치에 기뻐했다.
“저는 떠나야 했어요. 그 곳은 정말 춥고 더러웠어요”라고 보호자 없는 17살 아프간 소년 키라마트 사피가 말했다. 그는 4개월 간 야외에서 지낸 후 창고를 떠나 크른자카에 있는 정부 운영 피난소로 옮기기로 2주 전에 동의했다.
“이제 저는 기분이 훨씬 좋아요. 이 곳은 더 따뜻해요. 거기는 연기도 없는데다, 안에서 잘 수 있어요”라고 그가 덧붙였다.
하지만 아지즈는 여전히 피난소로 옮기기를 거부했다. 그는 실패한 국경 넘기 시도 이후 연락두절인 아버지의 소식을 3주 가까이 기다리고 있다. 팔형제 중의 맏이인 아지즈는8개월 전 아프간 난가하 지방에 있는 가족과 집을 떠나 아버지 하비브 라만과 삼촌 칸과 함께 이동 중이었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머무르고 있는 비호신청자인 다른 삼촌과 합류하러 가는 중에 크로아티아로 국경을 넘는 데 실패하여 10월 말부터 창고 단지에서 살고 있다.
국경을 넘으려 여러 번 다시 시도했지만, 번번이 세르비아 내로 추방당했다.
그 후 3 주 전 마지막 시도를 했을 때 재앙이 닥쳤다. 이들이 영하의 날씨에 강을 건너던 중 뗏목이 가라앉아 몸이 흠뻑 젖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근처의 세르비아 국경 경비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그들이 아지즈의 아버지를 구금한 것이다.
8살의 아지즈 자바르케일은 영하의 벨그레이드 날씨 속에서 몸을 녹이려 불 가까이 앉았다. 아지즈는 침대 다운 침대에서 자지 못한지 1년 가까이 되었다. ⓒUNHCR/Daniel Etter
다른 이들을 놓아주며 경비대가 아지즈와 삼촌인 칸에게 가서 근처의 정부 피난소에 등록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하비브 라만과 연락할 방도가 없는 데다 그가 어딨는지 알지 못하기에 그들은 대신 벨그레이드로 돌아가 그를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틀 뒤 아지즈의 아버지가 버려진 건물로 걸어 돌아왔다.
유엔난민기구는 다른 파트너들을 통해 하비브 라만과 아지즈에게 비위생적인 임시 캠프를 벗어나 정부 피난소로 옮기도록 설득을 시도했다.
“저는 제 아들을 여기서 찾게되었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지금 저희는 무엇을 해야할지 모릅니다. 저는 피난소로 가고 싶지만, 동시에 국경을 넘는 것을 다시 시도해 보고도 싶습니다. 저희는 피난소에 가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지 않을 거에요”라고 31살의 하비브 라만씨가 말했다.
유엔난민기구는 계속해서 리플렛을 배포하는 동시에 정부 피난소에 머무를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창고에 있는 이들에게 상담해주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벨그레이드 및 다른 지역의 잠자리가 불편한 곳에서 보호자 없이 지내는 아동들을 찾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아지즈와 같은 수많은 아동들을 포함한 수 백명의 난민과 이주민들은 설득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여전히 벨그레이드 시가지의 창고단지와 주위의 건물들 밖에서 자고 있다.
“저는 여기서 생활하는 이들 중 가장 어려요. 그 전에는 저보다 어린 아이들도 있었지만 다들 피난소로 떠났어요.” 차가운 안개를 걷어내기 위해 연기로 가득한 복도에서 종이로 불을 피우며 아지즈가 말했다.
아지즈는 아프간에서 세르비아까지의 8개월의 긴 여정동안 수많은 끔찍한 광경들을 목격해왔다. 하지만 여느 8살짜리 아동과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는 열렬한 축구 팬이며, 심지어 가끔 까매진 창고 바닥에서 공차기 할 때 쓰려고 낡고 바람 빠진 축구공을 찾아내기도 했다.
“저는 축구와 크리켓하는 것을 좋아해요. 모든 유명인을 알죠. 집에 있었을 때가 지금 여기보다 더 좋았어요. 형제들과 함께 있을 때요. 그들이 보고싶어요. 저는 떠났지만 그 아이들은 여기 오기에 너무 어렸어요”라고 그가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아지즈, 하비브 라한과 칸은 여전히 텅빈 창고 복도와 이어진 낡은 사무실 방 바닥에서 잔다. 그들은 문이 달려 있어서 열이 보존되고 약간의 사생활도 가질 수 있는 곳을 찾게 되어서 기뻐했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기증해준 굴뚝 달린 장작 난로는 연기가 너무 많이 나지 않으면서도 밤에 따뜻함을 더해 주었다.
“여기 모두가 아지즈를 돌봐주죠. 그는 겨우 어린이잖아요. 이곳의 다른 장소보다 이 방이 더 나아요.” 아지즈와 아지즈 친척들과 방을 나눠쓰는17살의 아프간 난민 아흐마드 아마드지가 말했다.
?세르비아에 있는 난민들 중 후퇴가 두려워 정부 운영 피난소보다 추운 창고에서 지내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UNHCR
또 다른 창고에서 지내는 16살의 아프간 난민 파이살 칸은 생활 조건이 더 좋지 않았다. 그는 기증받은 담요더미 아래서 웅크리며 지내고 있다. 그의 주위에는 주민들이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버려진 기차역 슬리퍼를 밤낮으로 태워서 발생한 유해가스로 가득 차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머무를 것이라는 데에 단호했다.
“저는 하루에 한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차를 마셔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담요 아래서 지내요. 왜냐하면 바깥은 무척 추우니까요. 이곳엔 연기가 아주 많아요. 그치만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파이살이 말했다.
그는 덴마크에서 비호를 신청한 누나와 합류하러 이동하는 길에 4개월 전 벨그레이드에서 발목이 묶였다고 말했다. 그 후로, 그는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으려 한 번 더 시도했지만 세르비아로 쫓겨났다.
“저는 다시 시도할 용기가 나지 않아요. 날씨가 너무 춥기 때문이에요. 제가 길을 잃으면 어떡해요?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추위가 물러나고 저희는 다시 이동할 거에요. 저희에게는 이 곳이 괜찮은 곳이에요. 저희는 피난처로 가지 않을 거에요.”
아지즈와 칸과 같이 파이살 역시 세르비아에서 망명 신청을 하기 원하지 않으며 그의 여정을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연기와 추운 날씨가 야기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창고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어린 아지즈는 더 편안한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저희가 이곳을 떠나면 침대에서 잘 수 있게 돼요. 진짜 집에서 말이에요.”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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