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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2]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고난을 견디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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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2-22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6116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고난을 견디는 노인들

분쟁으로 젊은이들이 떠난 후 남은 몇몇 노인들이 혹독한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도네츠크의 루한스키 마을에서 할리나(79)가 석탄 보급을 받기 위한 서류에 서명하는 중이다. ⓒ UNHCR/Evgeny Maloletka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위치한 루한스키 마을은 낮에는 마치 버려진 것처럼 보인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만이 아직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몇몇 노인 주민들만이 폭격과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루한스키를 그들의 집이라 부른다.


안나 타디카(68)가 지난 겨울을 보냈던 작은 부엌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 곳이 아주 추워졌을 때, 저는 모든 문틈을 다 막고, 난롯가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앉아 울었습니다.”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추운 달인 1-2월에 접어들면 동부 지역 월동 준비 지원만으로는 취약한 주민들이 분쟁으로 인한 상황에 대처하기 힘겨워진다.


“저는 돈을 모아 석탄을 샀어요. 그걸로 한 달 간 버텼어요. 하지만 질이 안 좋았어요. 먼지 같았죠!” 안나가 말하며 석탄을 난로 안에 넣자, 검은 먼지가 그녀의 얼굴을 한 층 덮는다.


안나는 그녀가 혼자 사는 큰 집의 모든 방에 난방을 하지 못한다. 겨우내 약 400달러 어치의 석탄이 필요하다. 그녀의 연금은 600달러도 안 된다. 그녀가 돈을 모아 석탄을 더 많이 살 수 있다고 해도, 전선에 있는 그녀 마을까지 배달되는 것이 힘들 것이다. 루한스키까지의 길은 파손된 상태며 위험하다. 석탄 유통업자들은 이 지역을 피한다. 


연료와 돈 부족으로, 작년 여름부터 주민들은 마을 외곽에서 뗄감을 구하기 시작했다.


“전투와 도로 상태로 인하여 그들이 올 겨울을 견뎌내는 데 필요한 생필품이 없습니다.”


나데즈다 루데노크(66)는 나무를 베어 여름 동안 마을까지 날라 왔다고 한다. 그녀는 뗄감을 한 트럭 샀다. “저는 이걸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석탄을 인도적 지원을 통해 받게 되었습니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건드리면 터질 수 있는 미폭발물이 종종 숨겨져 있기 때문에 뗄감을 구하는 일은 아주 위험하다. 


마을 주민 니나 주스는 저녁 준비를 위해 들판에서 모아온 뗄감을 난로에 넣다가 폭발로 인해 팔에 부상을 입었다. 그 후로 그녀는 연료로 뗄감을 쓰지 않는다.



도네츠크의 루한스키 마을에서 유엔난민기구 직원이 넬리야(82)의 겨울 연료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 UNHCR/Evgeny Maloletka


니나는1월 초 유엔난민기구의 현지 파트너인 프롤리스카라는 NGO에서 석탄을 받았다. 200명의 루한스키 주민들 역시 같은 사업을 통해 지원 받을 것이다.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대표 파블로 마토는 무일푼의 사람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투와 도로 상태로 인하여 그들에게는 올 겨울을 견뎌내는 데 필요한 생필품이 없습니다. 많은 마을에 지하 혹은 추운 야외에서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 곳은 노인들의 거리입니다. 폭격 후로, 젊은 사람들은 마을을 떠났어요.”


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인도적 기구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12월 루한스키의 격렬한 전투 이후로 사람들은 외출 시에 폭격에 휘말릴까 봐 두려워 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의 석탄 트럭이 마을에 도착하자 50대에서 80대의 주민들이 서로를 도와주며 석탄 부대를 재빨리 내렸습니다.


할리나 사모크발로바(79)는 혼자 사는 것이 힘겹다고 말했다. 그녀의 딸은 13년 전 죽었고, 분쟁 지역에서 벗어나 같이 살 수 있는 친척도 없다. 그녀는 이웃 빅터(64)에 의존하여 산다.


 “한 마디로 이 곳은 노인들의 거리입니다. 폭격 후로, 젊은 사람들은 마을을 떠났어요.” 빅터가 말했다. 그는 그 거리의 가장 젊은 사람들 중 한 명으로, 더 나이 드신 이웃들이 매일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


 “매일 아침 저는 할리나에게 묻습니다. 혹시 필요한 게 있는지, 오늘은 기분이 어떤지요. 제가 소세지나 빵 같은 음식을 갖다주기도 합니다.”


빅터는 폭탄으로 깨진 그녀 집의 창문을 교체하는 것을 두 번 도와줬다고 말했다. 자신 집의 창문도 여러 번 깨졌지만 판자로 막아 놓기로 했다.


 “저는 전쟁이 끝나면 고치려고요.”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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