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7] 기후 변화와 실향 - 1
첨부파일 :
sm.jpg
등록일 : 2019-10-17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4480
기후 변화와 실향
기후 변화는 분쟁과 어떻게 결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집을 떠나게 만드는 치명적인 요소가 되는가?
그들은 하왈리 우마르(Hawali Oumar)의 아버지를 살해했고 그의 마을을 불살랐으며, 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가게 만들었다. 하왈리는 보코 하람(Boko Haram)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가족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그의 고향인 나이지리아 북서부의 바가(Baga)를 떠났다. 그들은 함께 차드 호수(Lake Chad)의 차드(Chad) 지역으로 국경을 넘었다.
보코 하람의 총격으로부터 벗어났지만 46세의 어부인 하왈리는 여전히 난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하왈리는 유엔난민기구로부터 보트, 그물 등의 어업 도구들을 지원 받아 새로 정착한 지역 사회에서 어업을 하며 그 자신을 비롯한 대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힘썼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수원(水源)이자 생계의 수단이었던 거대한 차드 호수가 1960년대 이래로 수량의 90%가 줄어들었다. 침투성 식물들이 호수의 절반을 뒤덮는 바람에 배를 가지고 호수에 들어가는 게 더욱 힘들어졌다. 기후 변화, 인구 증가 그리고 무분별한 관개로 인하여 차드 호수의 주변 지역은 사막화, 삼림 파괴 그리고 가뭄으로 인한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
그 결과, 차드 호수 주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삶은 매년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 지역의 폭력 사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고향인 차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그리고 니제르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향민들은 차드 호수 지역의 점점 줄어들고 있는 자원들을 조금이라도 차지하기 위해 다퉈야만 한다.
지구 온난화와 56,000여 명의 나이지리아 난민들의 생활로 인하여 미나와오(Minawao) 지역은 심각한 삼림 파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유엔난민기구와 파트너 기관인 랜드 라이프 컴퍼니(Land Life Company), LWF는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가오는 2년 동안, 이 기관들은 난민들과 함께 20,000여 그루의 나무를 이 지역에 심을 계획이다. 이들은 나무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 수 있도록 보호막 기술(Cocoon technology)를 이용할 것이다. ⓒ UNHCR/Xavier Bourgois
하왈리의 이야기는 전 세계의 실향민들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최전방에서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례에 불과하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을 받고 있는 난민들은 약 2,040만 명이다. 그리고 이들 중 3분의 1은 기후 변화의 악영향에 굉장히 취약하며, 자원과 기반 시설이 부족한 최빈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 차드 호수의 줄어들고 있는 수량, 연안 지역의 해수면 상승, 극심해지고 길어지는 가뭄, 점점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와 같은 자연 재해와 기후 변화의 영향은 새로운 실향민들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기존 실향민들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
카메룬 북부에 있는 미나와오(Minawao) 난민 캠프 주변의 극심해지는 사막화로 인하여 유엔난민기구, 랜드 라이프 컴퍼니(Land Life Company) 그리고 루터교 세계 연맹(Lutheran World Federation)은 이 지역의 100헥타르의 땅을 복구하기 위해 협력하였다.
환경 문제는 왜 난민과 유엔난민기구에게 중요한가?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는 사람들로 하여금 국경을 넘도록 만드는 위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기후, 분쟁, 빈곤 그리고 박해는 서로 상호작용하여 비상 난민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유엔난민기구 최고 대표인 필리포 그란디(Filippo Grandi)는 “국경을 넘는 강제 실향은 기후 변화 및 자연 재해와 분쟁 및 폭력 사태 간의 상호 작용에 기인할 수 있습니다. 혹은 자연 재해 및 인재(人災)만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양쪽 경우 모두 국제적으로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후, 분쟁, 빈곤 그리고 박해는 서로 상호작용하여 비상 난민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소말리아 가뭄은 알 샤밥(Al-Shabab) 관련 폭력 사태와 함께 수천 명의 사람들로 하여금 국내실향민이 되거나 에티오피아로의 긴 피난길에 오르게 만든다. 에티오피아로 피신한 소말리아 난민인 샬레 하산 압디라흐만(Shalle Hassan Abdirahman)은 알 샤밥의 포로였다가 살아남아 겨우 피신에 성공했다.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그는 떠나는 것 외에는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 샤밥은 가뭄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지고 먹을 것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다른 농부들에게 세금을 내라고 강요했다. 몇 년 전에는 비가 와서 근처의 강이 범람하여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작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샬레 하산은 “하지만 지금은 강이 말랐고 비는 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강과 날씨는 알라의 소관이지만 알 샤밥의 위협과 강탈은 삶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어느 누구라도 그곳에 남아있을 수는 없었을 거에요. 땅은 가물었고 비는 내리지 않아요. 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알 샤밥과 함께 있으면 죽임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기존의 난민들 또한 기후 변화 혹은 자연 재해의 위험으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열대 사이클론인 이다이(Idai)가 2019년 3월에 모잠비크, 짐바브웨 그리고 말라위를 강타했을 때, 유엔난민기구는 난민 가족들을 더 안전한 임시 거처로 옮기고 그들에게 텐트, 플라스틱 시트, 위생 용품 및 깨끗한 물을 제공했다. 또한 유엔난민기구는 방글라데시 남부의 로힝야 난민들에게 몬순 태풍, 홍수 그리고 산사태의 영향을 덜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 실향 그 자체도 천연 자원, 토지 소유권, 음식 및 물에 대한 경쟁과 같이 기후 변화의 부작용으로 인해 심각해진 문제들이 더해진다면 갈등이나 잠재적 분쟁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난민과 난민 사이의 관계 및 난민과 난민이 아닌 이웃들과의 관계까지도 악화시킬 수 있다. 심지어 난민들 자신이 새로운 난민 비상 사태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도 있다.
지구 온난화와 56,000여 명의 나이지리아 난민들의 생활로 인하여 미나와오(Minawao) 지역은 심각한 삼림 파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유엔난민기구와 파트너 기관인 랜드 라이프 컴퍼니(Land Life Company), LWF는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가오는 2년 동안, 이 기관들은 난민들과 함께 20,000여 그루의 나무를 이 지역에 심을 계획이다. 이들은 나무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 수 있도록 보호막 기술(Cocoon technology)를 이용할 것이다. ⓒ UNHCR/Xavier Bourgois
그란디 최고 대표는 “기후 요인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집을 떠나게 만듭니다. 하지만 기후로 인한 대규모 난민 이동이건 그렇지 않건, 대규모 난민 이동은 결국 그 자체로 환경에 대한 영향을 지니고 있으며 난민들은 대개 기후 변화의 최전방에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나무 다시 심기 활동 그리고 요리에 깨끗한 연료 및 기술 사용과 같은 방법들을 통해 난민 사태에 환경의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을 수년 동안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재활성화 에너지 전략을 시작했으며 이러한 어려움들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들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19.10.04] 시리아 재봉사가 난민 캠프에서 충성 고객들을 만들어 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