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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인터뷰]이나니 '국경없는 마을' 김포이주민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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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0-02-10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307


[인터뷰]이나니 '국경없는 마을' 김포이주민센터 소장
줌머인들 박해 당하는 사실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


이나니씨는 오는 8월 11일 김포지역 최초의 '세계 선주민의 날' 행사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고국서 반정부운동 1994년 한국 도피
인권침해 때마다 대사관 찾아 시위
2011년 '김포 이씨' 시조로 국적 취득

김포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통역업무를 담당하면서 국경없는마을 김포이주민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는 이나니(48)씨는 방글라데시 동남부 치타공 산악지대 랑가마티에서 나고 자란 줌머(Jumma)인이다.
방글라데시 전체 인구 1억5천만명 중 0.7%에 못 미치는 소수민족 줌머인은 최대 종족인 벵갈인들의 인종·종교차별과 재산약탈에 맞서 자치권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차크마 나니 로넬'이라는 이름으로 살던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반정부 운동에 참여했다가 지난 1986년 정부군에 체포돼 3년간 투옥됐다.
출소 후 대학에 진학했으나 정보기관이 늘 따라붙었다. 이씨는 스님으로 변장해 인도와 라오스, 태국을 거쳐 1994년 한국에 왔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공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1998년, 이씨는 게릴라군과 방글라데시 정부군 간 평화협상이 체결되자 희망을 품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정부의 계속된 탄압에 3년 뒤 다시 한국으로 피신했다.
이씨는 2002년 '재한줌머인연대'를 창설해 줌머인들을 돕고 줌머인 문화를 한국인들에게 홍보하며 방글라데시에서의 인권 침해를 알렸다. 줌머인 관련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인권 강연도 다녔다.
이씨의 아내와 세 살배기 아들은 2003년 한국에 왔다. 이듬해 대한민국 정부는 이씨 가족 모두를 난민으로 인정했다. 이후 이씨는 '김포 이씨'의 시조로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아들은 경찰행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어엿하게 성장했다.
현재 국내 거주 줌머인은 150여명으로 대부분 김포에 살고 있다. 이씨는 "줌머인들이 박해를 당한다는 사실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유가 명확하고 난민심사기관에 충분히 정보가 제공되고 있어 난민 인정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종교와 문화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게 한국생활의 큰 장점이라는 이씨는 "김포 애기봉에서 북한을 바라보니 뭔가 슬픈 감정이 올라오면서 또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들더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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