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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아프리카 난민 바리스타 육성카페 <내일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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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5-06-30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6939

원문보기: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542891


아프리카 난민 바리스타 육성카페

<내일의 커피>



‘아프리카 사람이 내려주는 커피의 맛은 어떨까?’ 커피를 10년 넘게 먹어오면서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난민과 커피 이 둘의 조합은 어떨까.
 
대학로 쇳대박물관 뒤편에 위치한 카페. 번화가에 있는 수많은 카페와 별반 다를 거리고 생각했지만 이곳은 매우 특별하다. 한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난민 바리스타 육성 카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난민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쉽지 않다. 내일의 커피는 이런 난민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으로써 이들의 재능을 기반으로 꾸려나가는 사회적 기업 성격의 카페이다.
 
혜화역 2번 출구를 지나 쇳대박물관 쪽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멋진 벽화가 나온다. 이 벽화에 걸맞게 아프리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내일의 커피’가 보란 듯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가는 길에 보이는 벽화(자료=바람아시아)
◇밖에서 본 카페 모습(자료=바람아시아)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프리카 직원이 능숙한 한국어로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내일의 커피입니다.” 익숙한 말이지만 색다르기에 귀여운 미소가 입에 번진다.
 
커피를 주문하고 ‘내일의 커피’ 문준석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안녕하세요. 카페 소개 부탁드립니다.
 
내일의 커피는 아프리카 친구들이 직접 아프리카 커피를 만드는 카페입니다.
 
단지 커피뿐만이 아니고 디자인, 문화, 패션 같은 부분도 함께 하고 있고요. 아프리카의 모습들을 밝게 표현해 보려고 만든 카페입니다.
 
커피부분 같은 경우 기존에는 약간 쓴 커피들이 많았다면 저는 되도록 쓴 것보다는 본연의 향이나 맛을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서울시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대회 최우수 선정을 했고 그리고 나서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에 발탁되어 조금 지원받고, 소셜 펀딩도 많은 분이 참여해주셔서 혜택을 받으면서 카페를 꾸려나가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 난민 바리스타 육성카페라는 걸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일하고 있는 친구 중 한명이 5~6년 된 친구예요. 피난처에서 소개를 받아서 매달 놀러 다니며 친하게 지냈죠.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돕는다는 생각으로 활동단체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3~4년 있다 보니 친구가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그 친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런 부분들이 제가 느끼기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친구들은 정말 매력 있고 밝고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은데 보기에 무섭고 지저분하다는 시선들이 굉장히 안타까웠어요. 직업이 한정적이었죠. 거의 일용직으로 일하니까요.
 
아프리카는 커피 생산만 하지 거의 소비를 하지 않는 곳이에요. 그래서 대부분 아프리카 친구들은 커피 맛을 몰라요. 그래서 이 친구들이 직접 커피를 맛보고 자기들이 커피를 내려 봐도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직원분들 소개를 들을 수 있을까요?
 
한 명은 한국에서 10년 산 친구이고 콩고에서 왔고요, 또 한 명은 카메룬에서 왔는데 아직 1년밖에 안됐어요. 10년 산 친구는 여기서 아기도 태어났죠. 두 명. 첫째는 초등학생이고 둘째는 유치원생이에요. 한국어가 모국어가 된 거죠.
 
-직원 채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한명은 원래 제 친구였고 또 한명은 피난처에서 소개를 받아서 채용하게 됐어요.
 
-우리나라에 피난민이 많이 어느 정도 오나요?
 
우리나라에만 7천 명 정도의 피난민이 있죠. 그중 아프리카는 몇백명으로 알고 있어요. 최근에 중동지역에 종교적인 분쟁으로 인해 많이 넘어왔어요.
 
그 중 500~600명이 아직 난민 인정을 받지 못했어요. 한국은 난민 협약 국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OECD 국가 중에서 난민 인정율이 최하위에요. 아무래도 인식 자체가 그렇고 관심도 많지 않고 안타까운 부분이죠.
 
◇콩고에서 온 프란신 씨와 문준석 사장(사진=바람아시아)
 
-카페 이름이 ‘내일의 커피’인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저희가 만드는 커피 한잔이 저 친구들의 내일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저 친구들에게 가장 많은 차별을 받고 가장 쉽게 편견을 가지게 만드는 건 피부색 인 거 같아요.
 
저소득층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많은 차별이 이고 편견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쉽게 드러나는 게 피부색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여기 이 공간에라도 변화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편견이 없어지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도 더 좋은 내일이 될 수 있을까 해서 ‘내일의 커피’가 되었어요.
 
저희가 커피를 마시면서 좀 더 이 친구들에게나 우리 사회에서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어떨까하는 마음에서요.
 
-사장님이 꿈꾸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 친구들은 되게 밝고 매력적이고 긍정적이고 사람들이 정말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는 게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시선들이 곱지도 않지만 리듬이나 다른 것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들이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또 시선들이 바뀌면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해요. 그런 시선들이 결국에는 피부색에 대한 것들인데, 이런 부분이 바뀌면 다른 시선들도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친구들이 다른 재능이 많아요. 그림을 그리는 친구도 있고, 베이킹을 굽는 친구들도 있고 각기 가진 능력들이 많죠. 그래서 이 친구들이 가진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외국인이나 난민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 문준석 사장님의 말씀처럼, 그들이 차별 받는 이유는 피부색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작지만 지속가능한 변화가 계속된다면 언젠간 우리 사회도 변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있다.
 
내일의 커피에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커피를 마셨다. 쓰지 않았다.
 
◇사진=바람아시아
 
박다미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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