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 앞둔 파키스탄 북서부 고지대의 홍수 이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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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0-09-27 작성자 : UNHCR 조회 : 18417
혹독한 겨울 앞둔 파키스탄 북서부 고지대의 홍수 이재민들
지나트(Zeenat)와 그녀의 남편이 딸과 함께
아직 도로를 통한 접근이 불가능한 칼람(Kalam) 계곡 뒷편을 걷고 있다
우트로르, 파키스탄, 9월 23일 (유엔난민기구) - 이번 파키스탄 대홍수 피해자들 중 대부분이 인더스 강을 비롯한 여러 강가에 위치한 저지대에 살아 왔으나, 북부 스왓 지역을 포함한 외딴 고지대에도 상당수 이재민들의 거주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들의 강수 수위는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으나,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약 한달 후 첫눈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칼람(Kalam) 계곡의 이재민들에게, 지난 일요일, 항공으로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지역은 극빈촌으로서 홍수 피해의 여파가 오래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경이었습니다 … 많은 도로가 홍수에 쓸려 내려갔어요.” 라고 여섯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두르다나(Durdana)라는 이름의 여인이 헬리콥터로 우트로르(Utror) 지역에 도착한 유엔난민기구 직원에게 말했다. 우트로르 지역은 이번 홍수로 주변의 다리들이 붕괴되어 외부로부터 단절된 상태다.
두르다나는 현재 돈이 없어서 빵을 만들 밀가루를 구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저희는 지금 삶은 순무와 감자만 먹고 있습니다.”
300가구들이 홍수에 휩쓸려 내려간 이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임시거처이다. 유엔난민기구는 현재까지 56개의 임시거처(텐트) 세트를 이 지역으로 공수해 왔다. 이 임시거처 세트는 겨울에 대비한 크고 따뜻한 방이 갖춰져 있어 가족들이 삶의 터전를 재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이재민들이 겨울 옷가지를 잃어버려 시급한 문제가 되고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주요 도로가 다시 개통되는 빠른 시일 내에 계곡의 주민들에게 비식량 구호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피해 규모는 정말 엄청납니다. 홍수직후부터 긴급구호활동이 진행되어 왔지만, 이제는 겨울을 대비한 긴급구호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유엔난민기구는 홍수로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터전을 제공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부 스왓 지역의 주민들이 제일 먼저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라고 멘게샤 케베데 유엔난민기구 파키스탄 대표가 말했다.
마흔 살인 두르다나의 집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홍수로부터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으나, 그녀의 가족들은 여전히 앞으로 다가올 극심한 추위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녀는 남편이 곧 식량과 생활용품들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두르다나의 남편이 일했던 레스토랑 ? 스왓 지역의 수도인 밍고라(Mingora) 근처에 있는 ? 이 홍수로 무너져 그녀의 가족은 중요한 생계수단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유엔난민기구가 도착했을 당시 그녀의 남편은 일거리를 찾아 이미 밍고라로 떠나 있는 상태였다.
다른 많은 사람들도 집을 잃는 등 두르다나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게다가, 두르다나와 남편이 경작한 작은 토지를 포함한, 지역의 많은 경작지가 파괴되었다. 그들은 대부분의 식량을 이 소작지에서 수확했었다.
또한, 그나마 홍수 피해를 면한 경작지에서는 생산된 채소들을 밍고라에 있는 시장까지 어떻게 운반할 것인가를 두고 마을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 그들은 긴급히 필요한 용품들을 사기 위한 현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교통은 또한 공중보건에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만성병이 있는 환자들이 밍고라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하는데, 주요 도로가 개통되어도 자동차로 몇 시간이나 소요되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인 지나트(Zeenat)는 네 살된 딸을 밍고라에 있는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우트로행 헬리콥터를 얻어타는 데 겨우 성공했다. “제 딸이 고열 증세로 매우 아팠어요. 마을에 있는 의사가 약을 좀 주었지만, 상태가 나아지질 않았어요. 밍고라까지 가는 헬리콥터를 타는 데 이틀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라고 그녀는 말했다.
지나트는 음식값과 호텔비를 지불해야 했지만,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는 딸이 회복되어 있었다. 이제 두 모녀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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