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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2] 음악, 부성애 그리고 최대 규모의 난민촌에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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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2-22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3534

음악, 부성애 그리고 최대 규모의 난민촌에서 바라본 세상
로힝야 난민촌에서 대화를 나눈 일본 뮤지션 미야비와 유엔난민기구 특사 안젤리나 졸리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의 쿠투팔롱 난민촌에서 로힝야 난민들을 만난 미야비. 
ⓒUNHCR/Caroline Gluck

미야비가 콕스 바자르에 오기 닷새 전, 8세 누룰과 그의 가족은 쿠투팔롱 난민촌에 도착했다. 그들은 688,000명의 난민들과 마찬가지로 이 난민촌을 자신들의 임시 거처라고 부른다.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기간 동안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미야비는 누룰을 비롯한 여러 로힝야 난민들을 만났다. 그들은 그에게 그들이 느끼는 절박함과 희망,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대해 전했다.

유엔난민기구 특사 안젤리나 졸리는 수년 동안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되어주었다.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미야비가 방글라데시를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난민촌을 목격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몇 년 전 졸리는, 미야비가 작곡하고 유엔난민기구가 2016년에 발표한 "다른 사람들"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하고 제작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 곳곳의 난민들의 모습과 미야비의 첫 유엔난민기구 현장 방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하는 졸리와 미야비의 대화 내용이다:

안젤리나: 난민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필요를 세상에 전달하는 것 외에 무언가 더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당신이 음악을 연주할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았습니다. 음악은 사람들을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청중 중에도 뮤지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신의 연주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난민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것들과 억지로 헤어졌고, 이제 기본적인 생존에 집중해야 하죠. 당신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저는, 창의적인 표현이 생존을 위한 한 가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삶에 있어 필수적이죠. 이번에 방문을 통해 당신의 음악을 공유하는 경험은 어땠나요?

미야비: 우선, 당신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뒤 레바논의 난민촌을 처음으로 방문하며 두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땐 지식도 경험도 없었고 당신과 같은 의지도 없었죠. 하지만 제가 기타를 치기 시작한 순간, 아이들의 눈빛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무척 신나했고 저는 아이들의 활기에 놀랐습니다. "난민"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둡고, 절망적이고, 부담감이 담긴 부정적인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들은 살아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아이들의 눈빛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눈은 우리의 눈보다도 힘껏 빛납니다. 그 모습에 저는 음악을 통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물론 음악으로 전쟁터에서 총을 가진 자들을 맞닥뜨려야 하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음악이 갑자기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고, 그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음악가인 저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들" - 미야비가 작곡하고 유엔난민기구 특사 안젤리나 졸리가 제작 및 감독한 뮤직비디오.

안젤리나: 저는 당신의 딸들을 잘 압니다. 당신과 저의 딸들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 아이들을 봤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누구를 만나셨나요? 당신도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지 못하는 난민촌의 아버지들에게 공감할 수 있었나요?

미야비: 죄 없는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긴급 상황에서는 물론 식량, 물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것들이 충족된 다음에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 부분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바논에서 아이들이 제 기타를 연주하고 저는 왼손으로 화음을 냈습니다. 연주하고 싶어서 아이들이 줄을 설 동안 몇몇의 아이들은 주먹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상황이 꽤 심각해 보여 곁에 있던 난민 몇 분에게 괜찮은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아이들의 싸움이라고 하더군요. 그렇죠. 그저 아이들의 싸움일 뿐이죠. 하지만 올바른 교육, 특히 남과 나누는 법, 협력하는 법, 차이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이런 다툼이 훗날에는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990년대에 미얀마에서 피신한 난민들이 살고 있는 쿠투팔롱 난민촌에 갈매기 초등학교에서 어린 난민들을 만난 미야비. 
ⓒUNHCR/Caroline Gluck

안젤리나: 아버지들도 만났나요? 그들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미야비: 바로 며칠 전 캠프에 도착한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세 명의 아름다운 자녀를 가진 30세 아불은 오기 위해 밀수업자들에게 10만 차트를 지불했고, 도착하는 과정에서 가방과 소지했던 현금을 모두 뺏겼다고 했습니다. 동갑인 그의 부인 하미다는 "우리의 목숨과 아이들의 목숨을 위해 이곳에 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저 역시 같은 결정을 했을 것입니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겁니다. 

"먼저, 엄청난 규모에 놀랐습니다." - 미야비

안젤리나: 이러한 상황에 처한 자신의 가족을 상상할 수 있나요? 

미야비: 아니요. 하지만 모두가 상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난민이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도 한때 저희와 똑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도 집, 직장, 꿈이 있었습니다. 평화는 우리가 당연시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위기상황을 지금 멈추지 않는다면 미래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위기를 국제적인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지역적으로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이것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만약 문제 삼지 않는다면 우리가 더 곤경에 처할 수 있습니다.


안젤리나: 저는 11년 전 인도에서 처음으로 로힝야 난민들을 만났습니다. 당신이 만난 로힝야 난민들은 세상이 마침내 그들의 곤경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던가요, 아니먄 모든 것을 잃었다고 여기던가요? 현장에서 어떤 말들이 오가나요? 지금 그곳에 있는 가족들은 그들이 버림받았다고 느끼나요? 

미야비: 그들은 (난민촌)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바깥 상황을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물론이죠, 세상으로부터 소외되었다고 느낄 것입니다. 합법적으로 난민촌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일이나 투표를 하러 나갈 수가 없습니다. 정체성을 잃은 거죠. 새장 속의 새처럼요.

안젤리나: 태국이나 레바논과 같은 다른 지역에도 가서 난민들을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의 경험들이 방글라데시에서의 경험들과 어떻게 비교가 되나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난민촌인 그곳의 사람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나요?

미야비: 먼저, 엄청난 규모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유엔난민기구와 다를 비정부기구 그리고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것이 이번에 제가 본 놀라운 것 중에 하나입니다. 



안젤리나: 당신이 만난 사람들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미야비: 방글라데시로 두 번이나 피신해야 했던 남자 분을 만났습니다. 1992년 방글라데시에 왔던 그는 1995년에 미얀마로 돌아갔습니다. 20년 뒤인 지금, 그는 다시 방글라데시로 돌아왔습니다. 1920년대부터 방글라데시로 세 번이나 피신해야 했던 사람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처음부터 무국적의 상태였습니다. 가장 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집이 불타고 가족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경험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음에도 이들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저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더욱이나, 이곳에서 그들은 고국의 땅을 볼 수 있죠. 도달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지만, 아주 아주 멀리 있는 것입니다.


유엔난민기구 센터 내의 아동친화공간에서 어린 난민들을 위해 연주하는 미야비. 이곳은 미얀마에서 최근 피신한 가족들이 거주지로 이동하기 전 임시로 지낼 수 있도록 세워진 공간이다. 
ⓒUNHCR/Caroline Gluck

안젤리나: 당신이 만난 아이들로부터 어떠한 메시지를 받았나요?

미야비: 희망이요. 그들의 눈빛은 밝습니다.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것이죠. 그들이야말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는 환경, 교육 그리고 통합의 개념을, 올바른 것을, 그들에게 전할 의무가 있습니다.

안젤리나: 난민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하면서 당신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미야비: 의지력과 책임감이 강해졌습니다.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더 많은 성과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로힝야 난민을 돕기 위한 방법을 더 알고 싶다면 이곳을 클릭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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