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10] 반에서 1등을 하면서도 더 많은 배움에 굶주린 어린 남수단 난민이 역경과 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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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9-10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5788
반에서 1등을 하면서도 더 많은 배움에 굶주린 어린 남수단 난민이 역경과 싸우다
내전을 피해 도망치자 마자 기프트 (Gift)라는 이름의 소년은 학업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기프트의 특출난 재주, 총명함 그리고 결단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14세 소년 기프트는 지난 3년간 반에서 1등을 해왔다. 하지만 그의 탁월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기프트는 학교에 계속 다니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자라면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졌어요.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그는 역경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그의 야망에 대해 말했다.
그가 경험한 역경은 상당한 것이었다. 기프트는 그의 고향 남수단을 황폐화시켰을 뿐 아니라 아버지의 목숨까지 앗아간 전쟁을 피해 도망쳤다.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에, 기프트는 이전에 전혀 접해 본 적이 없는 프랑스어를 배웠고, 야간에 공부를 하기 위해 고장난 태양열 램프에서 찾은 여분의 부품을 가지고 전등을 만들었다.
열심히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먹구름이 그의 미래에 드리우고 있었다. 재능이 출중했던 10년 소년 기프트는 콩코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마지막 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러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중등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유엔난민기구는 기프트와 같은 난민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현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족들은 이 돈으로 수업료와 교과서, 학용품, 교복 구입비 등을 지불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원을 위한 재원과 기회는 제한되어 있으며 이러한 한계는 특히 중등 교육 과정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이는 기프트를 포함한 수천 명의 남수단 어린이 난민들이 학업을 조기에 중단하게 만들 수도 있다.
기프트와 그의 삼촌은 2016년에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링기(Biringi) 정착촌에서 안전한 거처를 마련했다. 기프트의 삼촌은 기프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와 연락이 끊긴 뒤 그의 법정 후견인이 되었다.
“저는 전쟁 때문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어요. 제가 학교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뛸 듯이 기뻤어요.”
기프트는 800명의 지역 콩고인 및 난민 어린이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우보코 (Uboko) 초등학교에서의 첫째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이 학교는 유엔난민기구에 의해 새단장된 이후 문을 열었다. 기프트는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했고 들떴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도록 했습니다. 저는 전쟁 때문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어요. 제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뛸 듯이 기뻤습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회상했다.
기프트는 유엔난민기구에서 제공한 프랑스어 교육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의 학교 수업에서 사용되는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역의 프랑스어 철자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또 다른 실질적 문제에 직면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등을 켤 수 없어서 밤에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그의 해법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스스로 태양열 램프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는태양열 배터리와 세 개의 전구를 테이프로 엮어 만든 엉성한 전등을 손에 쥐고서 “저는 이것을 만들어야 했어요” 라고 말했다.
“ 저는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제 주위에도공부를 더 하고자 하는 강한 열정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요.” 콩고민주공화국 비링기(Biringi) 난민 정착촌에 있는 열 네살 소년 난민 기프트는 말한다. ⓒ UNHCR/John Wessels
남수단 어린이들이 콩고 영토에서 지속적으로 난민 신청을 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교육의 수요와 실제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 사이의 격차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1만 2,500여 명의 남수단 어린이 가운데 4,400여 명만 초등학교 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까지 어떤 종류의 중등학교 교육도 이들에게 제공되지 않았다.
2019년에 유엔난민기구는 난민들을 중등학교에 등록시키며 학교 건물을 짓거나 새단장하는 소규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등학교 나이의 남수단 난민의 92%에 해당하는 6,000여 명이 여전히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기프트는 그가 극복해야 할 어려움들이 산적해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그가 교육을 받지 못할 경우 동료 난민들과 난민 수용 공동체가 그를 가치 없는 사람으로 바라볼까 두렵다. 기프트에 따르면,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꿈과 그와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난민들의 대변자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교육을 받지 않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그는 “중등학교에 가지 못한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라면서 “모든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이 꼭 있어야 해요”라고 말했다.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한 대안은 미래에 대한 어떠한 선택지도 없이 그냥 기다리는 것 뿐이에요.”
유엔난민기구 콩고민주공화국 지역 대표인 앤 앙코드레(Ann Encontre)는 “내가 만난 어린 난민들 중에 비범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있어요.”라면서 “그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당신은 그들이 배움에 대해 얼마나 큰 열망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중등 학교는 난민 청소년들에게 목적 의식을 불어넣고, 그들이 되고자 하는 꿈에 대한 비전을 제공하며 언젠가 그들의 고향을 재건할 지식을 줍니다” 그녀는 덧붙였다.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한 대안은 미래에 대한 어떠한 선택지도 없이 그냥 기다리는 것 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난민 청소년들이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유엔난민기구의 2019년 교육 리포트 ““행동에 나서자: 위기에 빠진 난민교육”에 포함돼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난민 어린이들이 성장할수록 그들이 학교로 가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전 세계적으로 91%의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가지만 난민 어린이들의 63%만 초등학교에 다닌다. 청소년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84%의 청소년들이 중등 교육을 받지만 난민의 경우 24%만 중등 교육의 기회를 얻는다. 학령기에 있는 난민 어린이 710만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370만 명은 현재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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