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04] 시리아 재봉사가 난민 캠프에서 충성 고객들을 만들어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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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0-04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6198
시리아 재봉사가 난민 캠프에서 충성 고객들을 만들어 내다
과부이자 일곱 자녀의 엄마인 아미나(Amina)가 이라크의 도미즈(Domiz) 난민 캠프에서 그녀의 취미 생활이었던 것을 번창하는 장사 수단으로 탈바꿈 시켰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그녀의 기술을 전수했다.
아미나가 이라크 쿠르디스탄(Kurdistan) 지역의 도미즈(Domiz) 난민 캠프에 있는 그녀의 작업실 재봉틀에서 일을 하고 있다. ⓒ UNHCR/Rasheed Hussein Rasheed
밝게 불이 들어온 아미나의 작업실 내부의 벽과 선반에는 형형색색의 샘플 천들이 유럽처럼 멀리 떨어진 곳의 고객들을 위해 주문 제작된 옷들과 함께 걸려있다. 이처럼 번창하는 사업이 이라크의 쿠르디스탄(Kurdistan) 지역의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지어진 무질서한 캠프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비록 지금은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아미나가 재봉사로 일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생존의 문제였다. 39세였던 아미나는 남편과 일곱 자녀와 함께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Damascus)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에 무력 분쟁이 발생하고 나서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게 되었다.
아미나는 “우리는 매우 안락한 삶을 살고 있었고, 뭐든지 할 수 있었어요. 전쟁이 발발하자 무차별 포격이 시작되었어요. 안전함이라고는 느낄 수 없었고 공포만이 있었어요. 남편의 직장은 폭격을 당했고, 그는 다마스쿠스에서 세상을 떠났어요”라고 회상했다.
아이들을 먹여살릴 방법이 없는 과부가 된 아미나는 시리아 동북부의 카미실리(Qamishly)에 있는 남편 가족들의 집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상황이 점점 심화됨에 따라 그녀는 이웃 나라인 이라크에서 망명을 구하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와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아미나는 이라크의 쿠르디스탄 지역의 다후크(Duhok)시(市)에 정착하였고, 생계를 위한 수입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녀는 젊었을 때 익혔던 기술에 의지하여 해결책을 모색했다.
비록 학교에서는 과학을 공부했지만, 아미나는 항상 여성복 제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서 돌아가신 아버지는 저를 아주 실력있는 재단사였던 친척들 중 한 명에게 보냈어요. 그녀는 제게 여성복 제조에 관한 모든 것들을 가르쳐 주었어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집에서 기본 재봉틀만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아미나의 사업은 점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같은 시리아 난민들 뿐만 아니라 다후크 현지 주민들까지도 고객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입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도시에서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은 굉장히 벅찼다. 아미나는 아이들과 다후크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도미즈(Domiz) 난민 캠프로 이사가기로 결정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의료 서비스와 교육 뿐만 아니라 무료 거주지와 기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저에게는 충성 고객들이 있어요"
현재 이라크에는 22만 8,000여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들이 있으며, 거의 모두가 쿠르디스탄 지역에 살고 있다. 약 40%의 시리아 난민들은 약 32,000명의 거주자가 있는 도미즈와 같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다. 나머지는 쿠르디스탄 전역에 걸쳐 도시, 마을 그리고 시골에서 살고 있다.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의 금전적인 도움에 힘입어, 아미나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난민 캠프 안에서 그녀의 사업을 위한 작업장을 빌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에 매진했다. 난민 캠프 내에서 새로운 고객들을 찾은 것은 물론이고, 이전의 고객들 또한 아미나의 옷에 매료되어 가끔은 그녀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했다.
아미나는 “저에게는 다후크에 충성 고객들이 있어요. 그들은 여전히 제 가게에 와요. 그들이 좋아하는 옷들은 다른 스타일이에요. 그들은 쿠르드 전통 의복들을 좋아해요. 물론 가격 또한 난민 캠프의 고객들과 다르죠”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몇몇 고객들은 그들의 나라를 떠나 유럽으로 갔어요. 하지만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제게 전화를 걸어서 디자인을 보내주죠. 그러면 저는 그들의 옷을 제작해요. 완성된 옷은 고객들이 여름에 방문했을 때 드리거나 그들의 친구들을 통해 보내기도 해요”라고 덧붙였다.
"아미나와 연습을 한 뒤로 저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이제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가 된 아미나는 난민 캠프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려고 한다. 그녀는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가족들의 옷을 만들거나 수선할 때 드는 통상적인 수수료는 받지 않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난민들에게 재봉 기술을 전수하여 그들이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아미나는 “이곳 난민 캠프 안에는 직업 혹은 훈련이 필요한 여성들이 매우 많아요. 저는 그들을 작업실로 들여서 저와 함께 무료로 연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저는 12명의 젊은 여성들과 2명의 젊은 남성들을 교육했고, 그들은 지금 본인의 사업을 시작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녀는 유엔난민기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그룹 훈련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훈련생 중 한 명인 샤히나즈(Shahinaz)는 이 수업이 그녀가 재봉사로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본인을 얼마나 격려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샤히나즈는 “아미나는 우리에게 아동복, 쿠르드 전통 의복 그리고 긴 가운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어요. 아미나와 연습을 한 뒤로 저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제 가게를 열어서 혼자서 일을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저는 모든 난민들이 집에 갈 수 있기를 바라요"
사업가 정신을 고무하며 안전하고 제대로 된 일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은 난민들이 자립심을 갖게 하는 데 필수적인 일이다. 이를 통해 난민들은 더욱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으며,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난민 수용 커뮤니티에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이슈들은 올해 12월에 개최될 글로벌 난민 포럼(Global Refugee Forum)에서 논의될 것이다. 글로벌 난민 포럼 참가자들은 난민들의 상황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공유하고 강화하기 위한 계획 및 기타 방안들을 모색할 것이다.
글로벌 난민 포럼은 2018년 12월에 유엔 총회에서 합의된 난민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on Refugees)의 이행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 포럼을 통해 정부, 국제 기구, 지방 정부 당국, 민간 부문, 난민 수용 커뮤니티 그리고 난민들이 한데 모이게 될 것이다.
아미나는 그녀를 경제적 곤경에 빠뜨리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직업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족들과 다른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더욱 나은 미래를 꿈꾼다.
아미나는 “저는 제 일과 삶을 발전시키고 싶어요. 제 아이들이 겪었던 힘겨운 시간들을 보상해주고 싶어요. 비록 이곳에서 안전한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난민입니다. 저는 모든 난민들이 집에 갈 수 있기를 바라요. 해외에서 잘 살고 있는 난민들까지도요.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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