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4.23]케냐 출신 난민 여성 로즈마리는 호주 여성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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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1-04-23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9283
케냐 출신 난민 여성 로즈마리는 호주 여성들의 삶을 개선시키고 있다
난민 로즈마리 카리우키는 많은 실향 여성들의 고립 및 성 기반 폭력 극복에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호주의 ‘지역 영웅’ 표창을 수여받았다.
20년 전 케냐 난민 신분으로 호주에 온 로즈마리 카리우키가 시드니 서부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UNHCR/Brook Mitchell
1999년 케냐의 폭력사태를 피해 시드니에 도착한 로즈마리 카리우키는 그 후
1년 간 이웃 주민과의 그 어떤 소통도 없이 지냈다.
혼자였던 그녀는 고향에 있었던 공동체 의식이 그리웠고,
이를 다시 느끼기 위해 행동을 결심했다.
2001년 크리스마스 날,
그녀는 자신의 연락처,
차를 마시자는 메시지와 간단한 안부인사를 담은 초대장을 준비하여
12개가 넘는 아파트 문 밑으로 슬쩍 집어넣었다.
그 후 이웃들은 그녀를 반갑게 맞이했고,
그렇게 로즈마리는 그녀가 평생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다.
"제가 처음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제게 정보를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성들이 사교 활동을 하고,
옷을 입고,
함께 모여 식사하고,
춤 추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점을 활용하여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보를 알리려고 노력했습니다,"고 로즈마리가 줌 스크린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현재 로즈마리(60)는 시드니 외곽 캠벨타운에서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의 다문화 연락관으로 일하며 이주여성 및 난민여성들을 돕고 있다.
로즈마리와 같은 처지의 많은 여성들은 성 기반 폭력 및 언어,
재정, 문화적 장벽을 경험하여 고립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로즈마리는 여가 시간에 난민과 이주민을 지역 가정에 소개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
아프리카 난민과 이주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례 사회행사 등 새로운 입국자들이 고립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1월에 로즈마리는 호주 정부로부터 ‘올해의 호주인’ 상을 받았다.
그녀는 특히 여성과 아동의 삶을 바꾸는데 헌신한 공로로
2021년 호주의 ‘지역 영웅’ 표창을 수여받았다.
로즈마리는 캔버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람들에게
"이웃에게 마음을 열라"고 촉구했다.
로즈마리가 하는 일은 현재 특히 더 중요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는 지금,
난민 여성과 소녀들은 악화되는 중인 성 불평등과 차별을 마주해야 한다고 유엔난민기구는 경고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락다운 하의 가정 폭력에 노출되고 있으며,
도움을 구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유엔난민기구는
11월에 여러 나라에서 난민과 난민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로즈마리와 함께 일하는 난민 여성들 중 상당수가 가정 구성원으로부터의 폭력,
고향에서의 분쟁이나 전쟁에 기인한 폭력 등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었고,
삶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가정 내 폭력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펜데믹 시작 이후,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란 더 어려워졌다.
"이는 매우 큰 장애물이지만, 우리를 막지는 못합니다,"고 로즈마리는 말한다. "정신건강 문제, 가정 폭력 문제 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직장을 잃거나 집에서 일을 하지 않아 우울증에 빠지고 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파스카시 무데라(42)는 우간다 난민촌에서
3년간 살다가
2007년 호주에 재정착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할 때 자주 머뭇거린다.
"난민 수용소에 어린 소녀로서 혼자 있으면,
학대를 포함한 많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됩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로즈마리가 ‘왜 추운 날씨에 점퍼를 입지 않았냐’고 길을 가던 파스카시에게 물어보며 둘은 처음 만나게 되었다.
로즈마리는 파스카시와 금세 친구가 되었고,
그녀가 소아마비 감염으로 인한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즈마리는 파스카시에게 장애 옹호 단체를 소개해주었고,
이를 통해 그녀는 더 나은 건강관리 서비스와 침실 두 개짜리 집을 지원받았다.
현재 이 곳에서 파스카시는 세 자녀와 함께 지내고 있다.
파스카시는 또한 아프리카 이주민과 난민을 지원하는 지역 비영리 단체의 사례 노동자로서 새로운 직업을 얻었다.
로즈마리의 도움으로 파스카시는 외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그녀를 단순히 ‘난민’으로만 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났다.
"저는
'아, 다시 삶을 시작해야겠구나'
마음을 먹었어요.
저는 제 삶을 다시 찾을 것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거에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2020년 다큐멘터리 ‘로즈마리의 길’로 소개된 로즈마리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은 파스카시와 같은 새로운 난민들이 지역 주민들과 장기간 지속되는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69세의 마리아 바덴은 시드니 남쪽 뉴사우스웨일스 해안에 있는 게링공 농장에서 살고 있으며,
그녀는 와규 소고기를 위한 소를 기른다.
그녀는 2007년 한 여성 행사에서 로즈마리를 만났고,
행사를 진행하는 능력 있는 그녀의 모습과 ‘모두를 웃게 만드는’ 방식에 즉시 감명을 받았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고 마리아는 로즈마리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돕기 시작했다.
마리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농장에서 난민과 현지인을 이어주는 행사를 주최했을 때,
36명이 넘는 난민 여성들이 고향의 요리를 소개해주면서 현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체계적이고 꼼꼼한 성격의 마리아는 로즈마리가 즉흥적으로 ‘영혼과 교류하여’ 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장 적절한 현지 가족들과 연결해주는 모습을 보고 경탄했다.
한 남수단 여성과 그녀의 딸은 현지 여성과 그녀의 딸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금방 남편을 먼저 보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마리아는
"이 현지 여성은 번갯불 사고로 남편을 잃었고,
같은 날 남수단 여성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었다"고 말했다.
로즈마리는 이주 여성들과 난민 여성들이 서로 어울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6년, 그녀는 아프리카 여성 그룹의 설립을 도왔다.
그녀는 학대에서부터 육아까지의 많은 문제들을 공유하기 위해 여성들을 함께 춤추고,
이야기하며, 식사를 하도록 초대한다.
첫 번째 아프리카 디너댄스 모임에 가정폭력 생존자를 연설자로 초대했다.
그 다음 주 월요일,
행사에 참석한
20명의 여성들은 경찰서에 가서 그들 자신의 가정 폭력 사건을 신고했다.
"이 모든 여성들을 안전한 공간으로 초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라고 케냐 이주민인 에디트 이다 은강가는 말한다.
그녀는 이 모임을 돕는 중이며 로즈마리의 ‘올해의 호주인’ 상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깜짝 행사에 참석하였다.
"그녀가 상을 받았을 때,
저는 제가 상을 받은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녀는 이 큰 상을 받은 최초의 아프리카 사람입니다,"
라고 아이다는 말한다.
로즈마리의 꿈은 대출금을 갚고 여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전업으로 전념하는 것이다.
그녀의 롤모델은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이다.
그녀가 어렸을 때 겪었던 학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고,
다른 생존자들에게 그들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저는 오프라를 사랑합니다,"라고 로즈마리는 말한다. "그녀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강간을 극복하고, 아기를 잃었지만, 계속해서 노력했고,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삶은 저를 계속 나아가라고 격려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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