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11] 폴란드 시민들,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위해 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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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3-11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5399
폴란드 시민들,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위해 연대하다
폴란드 국경 근처 넘쳐나는 기부 센터, 폴란드 전역을 아우르는 교통과 숙박에 이르기까지, 우크라이나 난민을 따뜻하게 환영하는 폴란드 사람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폴란드에 있는 국경 지대인 메디카에 들어서고 있다.
ⓒ UNHCR/Chris Melzer
최근에 문을 연 도로후스크의
한 수용 센터에 주황색 버스가 줄지어 도착했다.
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난민을 수송하는 이 버스의 승객은 대부분 피곤한 기색 역력한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안전한 지역에 오기 위해 며칠씩이나 움직여야 했다.
한 방에는 폴란드 현지 주민이 기부한 장난감 더미가 쌓여 있었다. “아무거나 가져가도 돼.” 한 여성 자원봉사자가 다섯 살쯤 돼 보이는 여자 아이에게 말했다. 아이는 말은 이해하지 못해도 자원봉사자의 따뜻한 마음을 이해한 것 같았다. 아이는 한참을 망설이다 녹색 강아지를 가슴에 껴안고 엄마에게 달려갔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군사 행동이 시작된 뒤 3월 9일 기준으로 14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안전을 찾아 이웃 국가인 폴란드로 피난했다. 난민들은 폴란드로 오기 위해서 두 나라 간 국경 지역 8곳을 넘어야 했다. 현지 당국은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을 받아 난민에게 숙소 제공, 난민 등록, 법률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추가 구호 물품을 국경 근처로 옮기고 있다.
폴란드 정부 당국과 인도주의 기관들의 도움과 더불어, 폴란드 시민과 현지 기관들도 새로 도착하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고 있다.
국경 지대인 도로후스크 바로 너머에는 여러 그룹의 폴란드 주민이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라고 적힌 우크라이나어 팻말을 들고 폴란드에 가족이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
수용 센터 근처에서는 폴란드 시민들의 기부 물품을 한 곳에 모으는
수집소가 자연스레 생겨났다.
이 시설에는 며칠 만에 간단한 짐을 들고 타국에 도착한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음식과 물, 옷, 침낭, 신발, 담요, 기저귀, 위생 용품들로 가득 찼다.
국경 지대 마을인 메디카의 다른 수용 센터에서는 난민들이 계속 연락을 취할 수 있게 현지 수녀 한 명이 보조 배터리와 휴대전화 충전 케이블을 건네고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수녀는 “한 남자가 다가와서 이것들 (보조 배터리와 충전 케이블)이 담긴 큰 가방을 나한테 줬다. 나는 이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 있는 난민들이 굉장히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시민들의 기부 물품이 국경 지대 마을인 메디카에 도착한 난민에게 제공 된다.
ⓒ UNHCR/Chris Melzer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 500km 부근의 사람들만이 난민들과 연대하는 것은 아니다. 서쪽으로 몇 백 km나 떨어져 있는 루블린이라는 마을의 작은 적십자 단체에는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넘쳐나고 있다.
현지 주민 바바라는 그녀의 남편과 어린 아들 젠과 함께 여러 물품들로 가득한 가방을 가지고 이곳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어요. 그래서 물, 음식, 담요, 침낭을 가져왔어요. 아직은 꽤 추운 날씨니까요.” 바바라가 말했다.
또한, 젠은 그가 들고 있던 가방을 엄마에게 건넸다. 바바라는 “남편과 나는 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했다”면서 “젠은 그 이야기에 감동 받아 다른 아이들을 돕기를 원했고 자기 장난감 몇 개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결속력이 대단하다."
폴란드의 또다른 도시 루블린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호모 파버’ 사무실은24시간 내내 우크라이나 난민을 어떻게 도울지 물어보는 주민 전화 응대로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다. 안나 다브로스카 호모 파버 대표는 “전화한 사람들이 자기 집에 빈방이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브로스카 대표는 “결속력이 대단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이 두 나라의 사람들은 정말 밀접한 관계에 있다. 루블린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이자 신성한 트리니티 교회에는 우크라이나어로 된 글이 있다. 당연히 우리의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동네 폴란드 적십자 단체의 창고에서는 이곳 관리자인 킹가 질니카 씨가 며칠새 쇄도한 기부 물품을 보관할 공간을 찾느라 분주했다. 그는 자신의 증조부가 세계 2차 대전 이후 폴란드 가족들과 헤어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그의 친척들도 집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하며 킹가 씨가 설명했다. "증조할아버지는 우크라에서 자랐고 우리는 폴란드에서 자랐기에 나는 우크라이나에 가족이 있어요. 우리는 항상 전화로 안부를 물어봤고, 곧 그들이 여기에 도착할 거에요." 킹가씨가 주변에 쌓인 기부 물품 더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 나의 친척들도 여기에서 물품을 얻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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