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7] 베네수엘라 원주민들이 그들의 영토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 유엔난민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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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9-07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529
베네수엘라 원주민들이 그들의 영토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 유엔난민기구
페몬(Pemon) 원주민은 베네수엘라 남동부에 있는 거대한 자연 보호구역을 지키는 수호자들이다. 하지만 빈곤으로 인해 많은 원주민들이 그들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다.
파라이테푸이의 산 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de Paraitepuy) 끝자락에 모여 있는 오두막들은 한때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는 물론 현지 원주민 언어인 페몬어로 대화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바벨탑과 같은 곳이었다.
베네수엘라 남동부 외진 그란 사바나(Gran
Sabana) 지역의 상징적인 평정(平頂) 사암(砂岩) 고산지대인
로라이마(Roraima)
산 옆에 자리잡은 파라이테푸이의 마을은 남아메리카의 가장 큰 국립 공원들 중 하나를 방문하는 전 세계 등산객들의 베이스캠프로 오랫동안 붐비던 곳이었다.
이 산은 560 여 명에 달하는 마을 주민들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했으며,
마을의 많은 남성들은 끊이지 않는 방문객을 위해 셰르파로 일해왔다.
그러나 현재, 이 오두막들은 텅 빈 채로 바람 소리만 울리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위기는 관광업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그나마 남아있던 방문객들도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베네수엘라 남동부 파라이테푸이 원주민 마을의 전경.
ⓒ UNHCR/Nicolo Filippo Rosso
53세의 플로렌시오 아유소(Florencio Ayuso)는 “모든 것이 멈췄고, 사람들은 기본적인 의식주를 충족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고 말한다. 그는 그란 사바나의 수십 개의 페몬 원주민 공동체 중 하나인 파라이테푸이의 ‘캐피탄(capitan)’이라고도 불리는 족장이다.
병원이나 고등학교와 같은 기반시설 또한 거의 없는 이 지역에 남아있는 생계 수단들도 부족해, 그란 사바나 전역의 마을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민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멀리 떨어진 도시나 해외, 혹은 한때 청정 지역이었던 이곳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수천 개의 비공인 금광 (wildcat gold mines)으로 떠나고 있다.
마우락(Maurak)의 수장이자, ‘캐피타나(Capitana)’라고 불리는 리사 엔리또(Lisa Henrito)는 굶주림의 위협은 실향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란 사바나 내에서 크고 상대적으로 번영하는 원주민 정착지임에도 불구하고, 마우락의 부모들은 자녀를 먹여 살릴 수 없을 때 종종 광산으로 떠난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의 남동부 그란 사바나(Gran
Sabana) 지역의 원주민 공동체인 마우락(Maurak)의 수장이자,
‘캐피타나(capitana)’라고 불리는 49세의 리사 엔리또(Lisa
Henrito). ⓒ UNHCR/Nicolo Filippo Rosso
페몬 원주민의 꽤 많은 여성 수장들 중 한 명인 49세의 리사는 "모두가 광산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 “아버지들이 광산으로 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져 가족을 잊기 때문에, 가정들이 파괴되고 있다. 여자들은 아이들을 버리고 광산으로 떠난다.”고 덧붙였다.
위험에 처한 전통
광산업은 때때로 극심한 빈곤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위험한 업종이기도 하다. 비공인 광산의 붕괴는 흔한 일이며, 광산 지역 사회에는 뎅기열과 성병은 물론 알코올 중독, 폭력, 약물 남용이 만연하다.
광산업은 또한 조상 대대로 내려온 삶의 방식에 큰 위협이 된다. 광산에서 나오는 수은은 수로를 오염시켜 페몬 공동체의 어류와 식수를 앗아가고, 수세기 동안 원주민 생계의 근간이 되어온 소규모 자급자족 농장, 소위 '코누코(conucos)'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유일한 경제 동력 중 하나인 관광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 UNHCR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
리사 엔리또,
49세,
마우락 마을 수장
유엔난민기구는 그란 사바나 전역의 원주민 공동체와 함께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지역의 고유한 환경체계를 보호하면서 실향을 방지하고 주민들이 그 땅에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가정에 식량 지원을 비롯해 해먹, 모기망, 농기구 및 태양광 전등과 같은 기본 용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의 응급 보건소를 신설 및 보수하고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하여 공동체의 일상 생활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또한 서류 누락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그란 사바나의 유일한 병원이 대부분의 마을에서 매우 먼, 브라질에서 몇 킬로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국경도시 산타 엘레나 데 우아이렌(Santa Elena de Uairen)에 위치해 있기 떄문에, 여성들은 종종 집에서 출산하게 되고, 아이들이 공식적으로 정부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학교 등록과 같은 간단한 작업도 복잡하게 만드는 등 평생에 걸쳐 갖가지 문제들을 야기하곤 한다.
베네수엘라 동부를 담당하는 유엔난민기구 시우다드 과야나(Ciudad Guayana) 현장 사무소장 제롬 세레니(Jerome Seregni)는 “우리는 그란 사바나 전역 40개의 원주민 마을과 협력하여 부족했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마을을 더 안전하고 살기 용이한 곳으로 만드는 것을 도와줌으로서, 그들이 자신들의 영토에서 계속 땅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 말했다.
공동체의 연대
아주 작은 마을인 뷔뤼포(Wu?ruu?po?)에서는 공동체 일원들이 광산이나 도시 또는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도록 설득하자는 주민들의 의도적인 결정이 있었다. 여기에는 이미 끈끈한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여 서로를 지원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함된다. 마을 지도자들은 청년들에게 광산업의 많은 위험성이 단기적인 이익에 비해 가치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마다 결실을 맺는 전통적인 코누코 자급자족 농장이 더 나은 선택임을 설득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뷔뤼포(Wu?ruu?po?)의 수장, 37세 카리나 베나비데스(Karina Benavides). ⓒ UNHCR/Nicolo Filippo Rosso
동료 주민들이 페몬의 주요 작물 중 하나인 마니옥(manioc)을 심기 위해 마을 근처의 작은 땅을 태워 개간하는 사이 37세의 뷔뤼포 수장 카리나 베나비데스(Karina Benavides)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뿌리에 대해 가르쳐 그들이 나쁜 본보기를 따르지 않고 자연을 해치는 사람들의 일에 동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농사야 말로 우리의 광산이다… 자연은 우리를 지탱해주고, 우리를 살아있게 하며, 우리는 자연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뷔뤼포의 땅을 태워 개간하고 있는 소년들 중 한 명인 14살의 그레고리 다 실바(Gregory da Silva)는 광산업으로 번 돈은 “그 즉시 다 써버려진다”고 말하며 “캐피타나”인 카리나의 감정에 공감했다.
"반면에 농사를 지으면 작물을 수확하고, 그 중 일부를 심으면 더 많은 작물이 자란다."
코누코(conuco) 소규모 자급자족 농장을 위해 개간하고 있는 뷔뤼포(Wu?ruu?po?) 마을 주민들. ⓒ UNHCR/Nicolo Filippo Ro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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