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13] 케냐 시민으로 인정받음으로서 펨바(Pemba) 공동체에게 생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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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9-13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919
케냐 시민으로 인정받음으로서 펨바(Pemba)
공동체에게 생긴 희망
바르케 하미시(Barke
Hamisi)는 ‘무국적’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편견을 처음으로 마주하기 전까지 항상 자신이 케냐인이라고 느껴왔었다.
거의 삼십 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마침내 “나는 소속되어 있다(I
belong)”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바르케 하미시(Barke
Hamisi)는 케냐의 펨바(Pemba)
공동체에서 무국적 상태로 자랐다. 그녀는 펨바 공동체 주민들의 케냐 시민으로 인정받기 위한 싸움을 돕고자 법률 사무보조원이 되었다.
돌로 만들어진 집 밖에 앉아 스와힐리의 유명한 간식인 ‘삼부사(sambusas)’를 만들고 있는 29세의 바르케 하미시와 그녀의 여동생 샤리파(Sharifa)와 누루(Nuru)의 뒤로 형형색색의 옷이 널려있는 빨랫줄이 산들바람에 흔들린다.
서로 이야기하며 웃고 있는 모습은 여느 평범한 가족처럼 보인다.
하지만 케냐 남부 해안 지역의 무국적 펨바(Pemba)
공동체의 일원이었기에 바르케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었다.
삶에 대한긍정적인 관점은 어릴 때부터 산산조각 났다.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내가 다른 반 친구들과 다르다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너는 펨바 사람이다’ 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으니 그 말이 머릿속에 박혀있다.”라고 바르케는 회상했다. “사람들이 펨바 사람은 케냐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고 덧붙였다.
백 년이 넘는 무국적 상태
펨바 사람들에게는 이곳이 그들이 아는 유일한 고향인데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오랜 시간 동안 바르케는 궁금해했다.
“우리는 백 년이 넘게 무국적 상황에 맞서 싸우고 있다.” 고 그녀는 말한다.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많이는 모르지만 할아버지가 케냐에서 태어나 자라셨고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도 그러셨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UNHCR
케냐에는 약 7,000명의 펨바 사람들이 있다고 추정된다. 그들은 1963년 케냐가 독립하기 전 잔지바르(Zanzibar)에서 케냐로 들어와 10마일 (약 16킬로미터) 정도 되는 해안가에 정착해 어업을 주요 경제 활동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진다. 1964년 케냐가 공화국이 되었을 때, 펨바 사람들은 원주민 부족으로 등록되지도, 케냐 시민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아프리카 동부에서는, 약 10만 3천 명의 사람들이 무국적자이거나 무국적의 위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유엔난민기구는 무국적 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IBelong 캠페인을 실시했다. 국적이나 법적 신분이 없는 펨바 사람들 같은 무국적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거나 의료 서비스, 교육, 혹은 정식 고용 절차를 밟을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받지 못한다.. 그들은 종종 사회에서 배제되었다고 느낀다.
바르케는 무국적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부터 이 상황을 바꾸고 무국적 실태에 맞서 싸우기 위해 무언가라도 하기로 결심하고 있었다. 그녀는 펨바 공동체의 마을 자원봉사자가 되어 그들이 케냐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싸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결국 성공해냈다.”고 그녀는 말한다. “사람들은 정부와 연관되는 것이 무서웠기 때문에 체포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펨바 사람임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고 그녀는 덧붙였다.
바르케는 집집마다 방문하며 마을 여성들에게 출생 증명서 발급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그들의 자녀를 위한 서류 작성을 돕는다.
ⓒ UNHCR/Charity Nzomo
펨바를 위한 옹호자
지역사회의 무국적 상황을 끝내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바르케는 케냐 펨바 공동체의 마을 비서로 임명되었고 그 이후 공동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교육을 제공하고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법률 사무보조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바르케는 "펨바를 옹호할 수 있는 힘이 더 커졌다고 느꼈기 때문에 법률 사무보조원이 된 것은내게는 장점이었다. 펨바의 장로들이 케냐 펨바 공동체를 결성하기로 했을 때, 나는 (사회 혹은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케냐 해안 지역의 킬리피(Kilifi)와 크웨일(Kwale) 군에서 유엔난민기구와 협력하는 비정부 인권 단체인 HAKI 센터에서 무국적자 공동체의 권리를 옹호하는 일을 시작했다.
HAKI 센터의 수년간의 옹호 활동과 유엔난민기구의 지원으로 케냐 정부는 2022년 12월 펨바 사람들을 케냐 시민으로 인정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펨바 사람들은로, 지난 1월 케냐의 소수 민족 공동체로 인정받은 스와힐리어를 사용하는 16개 해안가 부족들 중 하나이다.
바르케는 이제 가정 방문을 포함해, 라디오 토크쇼 혹은 펨바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마을 포럼에서 주민들이 시민권 취득의 첫 단계인 출생증명서를 신청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마을 여성들에게 출생증명서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고, 증명서를 배부하고 아동이 무국적자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종 외진 마을까지 걸어가기도 한다.
그녀는 "엄마들에게 자녀의 출생증명서를 발급해주면 아이들을 위한 의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겪었던 어려움이 끝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매우 행복하다."고 말하며 "더 이상 그들의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7월 28일 킬리피(Kilifi)에서 열린 행사에서,펨바 사람들을 케냐 시민으로 인정하는 선언 서명식에 참석한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의 모습.
ⓒ UNHCR/Charity Nzomo
바르케의 도움을 받아 자녀의 출생 등록을 진행한 여성 중 한 명인 자밀라 모하메드(Jamila Mohamed)는 “바르케는 우리 마을의 영웅이다. 우리는 그녀를 걸어다니는HAKI 센터라고 부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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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케의 여동생 샤리파도 이에 동의하며 “펨바 사람들이 케냐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돕는 노력과 용기에 마을 사람들 모두가 언니를 영웅으로 여긴다.” 고 말한다.
몸바사(Mombasa)에 있는 HAKI 센터의 프로그램 관리자인 앤드류 오콜라(Andrew Ochola)는 이 센터가 주민등록 담당관들을 대상으로 무국적자, 무국적자의 권리, 특히 출생 신고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한다.
더 밝은 미래
앤드류는 무국적 상황은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향을 받는 지역 사회, 시민사회단체, 유엔난민기구와 같은 주체들이 함께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핵심 요소"는 정치적 선의이다.
2023년 7월 28일 행사에서 펨바 공동체 구성원 7천 명 전원의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유엔난민기구 케냐 대표부 대표 캐롤라인 밴 뷰렌(Caroline Van Buren)은 무국적 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따라야 할 선례를 케냐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 행사는 무국적 상황을 해결하고 국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케냐의 노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시.” 라고 말하며 "무국적 상황의 종결은 인권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한 사회의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며 교육, 의료, 고용과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국가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불확실성의 장막이 걷힌 지금, 바르케는 자신과 마을에 무한한 가능성이 가득한 밝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이제 경영관리 학위 취득을 위한 학자금을 신청할 수 있게 되었고 언젠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을 꿈꾼다.
그녀는 "마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라고 활짝 웃으며 말한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꿈을 키우고 이룰 수 있는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