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31] 나의 여정: 교육, 난민들이 역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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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0-31 작성자 : 유엔난민기구 조회 : 1390
나의 여정: 교육, 난민들이 역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다
어린 시절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우크라이나에서 가족과 함께 따뜻한 환영을 받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다시 한번 난민이 될 수밖에 없었던 닐랍 아흐마드(Nilab Akhmad) 박사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 기회를 통해서였다.
독일 베를린(Berlin)에 있는 도서관을 방문한 닐랍(Nilab). ⓒ UNHCR/Gordon Welters
번개는 같은 곳에 두 번 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글쎄요,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야 했고,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새로운 삶도 떠나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몇 년을 보내며, 저는 안정감을 느끼고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친절게 기꺼이 도와주던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다른 나라, 이번에는 독일로 안전을 찾아 떠나야 했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난민이 되었습니다.
저의 여정은 문화적, 교육적, 경제적, 종교적, 언어적 등 수많은 도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인생의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한 난민들의 불굴의 정신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라고 믿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후, 부모님 그리고 세 명의 형제들과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여성과 소녀들이 남자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보면서 훌륭한 치과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저는 여성 환자를 기꺼이 치료할 수 있는 여자 치과의사가 되어 이러한 상황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초반에는, 언어 장벽은 물론, 제가 가진 배경이 학업을 계속 이어 나가는 데 장애물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크라이나에서 저를 반겨주고 인정해주는, 두 팔 벌려 다양성을 포용하는 지역사회를 찾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자국에서 난민이 되는 것에 대한 저의 걱정을 없애 주었습니다.
재정적 지원
비록 공부를 계속할 수는 있었지만, 여전히 큰 장애물 하나를 마주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싶었던 고등 교육 기관 중 난민 학생들에게 특별히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오데사(Odesa)에 있는 사립 대학의 치의예과에 입학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아버지가 학비를 낼 방법을 찾아주셨습니다. 가족의 변함없는 지원으로 열심히 공부한 결과, 저는 대학 첫 2년을 무사히 마치고 DAFI 장학금*을 신청했습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우수한 성적을 받은 덕분에 DAFI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학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장학금에 대한 기쁜 소식을 들었던 그 날과 순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 UNHCR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던 와중에 우리 가족은 갑자기 다시 피난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우리 삶을 너무나도 어렵고 위험하게 만들었고,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던 것처럼 우크라이나도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석사 학위의 마지막 학기였고, 다시 한번 삶은 견딜 수 없는 불확실함, 복잡함, 의심으로 가득해졌습니다. 독일이 우크라이나만큼 우리를 반겨줄까? 내가 또 다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저는 박사 학위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그 와중에 아파트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 롤모델인 말랄라 유수프자이(Malala Yousufzai)를 떠올렸습니다. 말랄라는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많은 고통을 겪으며 여성 교육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해온 파키스탄 학생입니다. 매번 그녀의 용기에 대한 글을 읽을 때마다,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언젠가 무력감을 느끼지 않고, 제 목표를 이뤄 아프가니스탄의 참담한 시기에 도움이 필요한 조국의 소녀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치료 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 중인 닐랍은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있다. ⓒ
UNHCR/Gordon Welters
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꿈꿨으나, 사실상(de facto) 집권 정권이 여성의 대학 진학을 금지한 제 친구 사라(Sarah)처럼 소외된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카불(Kabul)은 그녀와 반 친구들이 마지막 학교 시험을 치르기 하루 전에 무너졌고, 사라는 정치인이 되고자 했던 야망도 교육의 중단과 함께 가로막혔습니다.
혹은 리나(Lina)와 같은, 지난 12년동안 교사로 일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 외에도 항상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소외된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닐랍 아흐마드
어려움을 극복하다
저는 사라와 리나, 그리고 다른 여성과 소녀들이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굳센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습니다.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시를 당한 적도 있고, 마땅히 누려야 할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제게 등을 돌렸지만 저는 꿋꿋이 버텨왔고, 오늘날 저는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 제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료 치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강하고 용감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말과 태도에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제가 직접 돕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고 싶습니다.
강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제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얻어 전 세계에 있는 여성과 소녀들이 저처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랍니다.
*DAFI(Albert Einstein German Academic Refugee Initiative) 장학금 제도는 자격을 갖춘 난민과 귀환민 학생들에게 비호를 신청한 국가나 본국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닐랍의 이야기는 70여 개국의 정보를 취합해 전 세계의 난민 교육 및 등록 현황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2023 유엔난민기구 교육 보고서 안에 실려 있다.